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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축구 인재들 타지로 샌다

전북현대 지역선수 외면…도내 대학 출신 6명 최근 타구단 입단...체육계 “고질적 인맥중심 선발 탓”

▲ 우석대 허범산

빼어난 기량을 갖춘 전북 출신 축구 선수들이 지역팬들의 성원속에 전주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지만, 그럴 기회조차 잡지 못한채 외지로 빠져나가고 있다.

 

지역 연고를 가진 전북현대모터스가 선수를 선발 과정에서 도내 선수들을 외면하는 반면, 다른 시·도 프로구단에서는 전북 출신 유력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우석대, 전주대, 호원대에 재학중인 축구선수 6명이 최근 국내 각 프로구단에 입단했다.

 

우석대에서 미드필더로 뛰고있는 허범산은 대전 구단에 1순위로 뽑혔고, 전주대 공격수인 진대성은 2순위로 제주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K리그 2012 드래프트에서 대전 시티즌 1순위로 지명된 허범산은 폭넓은 시야와 강철 체력으로 일찌감치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허범산은 U-19 대표 팀 출신으로 올 해 우석대가 U리그 호남권역에서 무패가도를 달리는 데 수훈을 세웠다. 키 180cm로 미드필더로서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넓은 시야와 볼 배급력, 강한 체력이 최대 강점이다.

 

진대성은 이리동초, 이리동중, 전주공고, 전주대를 거쳐 제주구단에 입단한 전형적인 토종 선수로 프로무대에 가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 축구 선수가 프로에 3순위 이내로 입단할 경우 매우 좋은 조건에서 출발할 수 있고, 본인이 열심히 하면 프로무대를 누비게 될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에서 이들 2명의 프로 입단은 전북 축구계에 큰 경사로 받아들여진다.

 

이들 이외에도 전주대 포워드인 전건종과 호원대 수비수인 김재환이 수원팀에 지명으로 입단했고, 전주대 골키퍼 김선진과 전주대 미드필더인 노성찬도 제주팀에 지명 입단하는 기회를 잡았다.

 

선수가 지명 입단하는 것은 크게 주목받는 일은 아니지만, 프로선수로 입문하는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도내 아마 축구인들은 이를 크게 환영하는 분이기다.

 

반면, 전북에 연고를 가진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은 지역 선수를 뽑는데 인색하다는 여론이다.

 

전북현대는 이번에 박세직(한양대)을 1순위, 김우철(단국대)을 2순위, 정재원(제주중앙고)을 5순위로 뽑는 등 총 10명을 선발했으나, 도내에 연고를 둔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이에 대해 전북현대 관계자는 “드래프트의 경우 주사위를 던져 뽑기 때문에 고의로 선발하지 않는것은 아니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이 임의대로 고를 수 있는 지명선수 6명중 지역 연고 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게 중론.

 

전북현대모터스 소속 선수 중 지역 연고 선수는 후보인 김재환, 이광현 정도다.

 

차종복 스카우터가 전북 출신이나 선수 선발 과정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한계가 크다는 분석이다.

 

도내 체육계 안팎에서는 “선수 선발에 전권을 지닌 감독이나 코치 등이 특정 축구 인맥 중심으로 흐르는 게 바로 국내 프로구단의 특성”이라면서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전북 출신 선수가 배제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한다.

 

구단측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선수 선발 시스템이 변경되지 않는 한 지역 출신 축구 선수가 전북현대에 입단하는 것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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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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