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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볼 vs 타워 하이스트

돈에 얽히고설킨 이들의 통쾌한 복수

▲ 영화 머니볼 중 한 장면.
벤 스틸러와 브래드 피트의 영화가 개봉했다. 주인공들의 이름만으로도 영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지 않은가? 각자의 개성과 강점을 찾아간 ‘머니볼’과 ‘타워 하이스트’로 이번 주 실컷 웃고 감동 받길 바란다.

 

 

 

△ 머니볼 (드라마/ 132분/ 12세 관람가)

 

스포츠가 주제가 된 영화들은 많았다. 스포츠 차체의 이야기도 있었고 선수들 간의 심리나 사회에 대한 이야기에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만큼 스포츠는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닿아있는 문화이자 생활. 그런데 그 많은 스포츠들 중에서도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많다. 워낙 인기도 많은데다가 거액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모이는가 하면 ‘야구는 9회 말부터’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기 때문일까.

 

이번 주 새로 등장한 영화 ‘머니볼’도 야구에 인생을 담았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를 기록하며 그나마 있던 실력 있는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뺏기는 게 특기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팀. 돈 없고 실력 없는 구단이란 오명을 벗고 싶은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조나 힐)를 영입하기에 이른다.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머니볼’ 이론을 따라 도전을 시작하게 되고 빌리는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킨다. 외모나 인간관계와는 상관없이 실력으로만 선수들을 뽑았고 모두가 미친 짓이라며 그를 비난했지만 그 해 애슬레틱스는 20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운다.

 

‘머니볼’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 속 사건들이나 결과가 실제 꼭 닮아 야구 팬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영화를 볼 수 있다. 스포츠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승부에 대한 스릴감은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오히려 ‘머니볼’은 전문적인 야구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영화다. 복잡한 야구룰과 트레이드 같은 메이저리그 특유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고 금방 빠져들 수 있는 것.

 

잠깐이지만 박찬호 선수의 텍사스 시절 피칭 장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과거 메이저리그의 영광의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 타워 하이스트(액션, 코미디/ 105분/ 12세 관람가)

 

‘오션스 일레븐’의 코미디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훔치고 속이는 ‘계획된 범죄’ 때문이었지만 만약 ‘오션스 일레븐’의 전문 사기꾼들이 봤다면 이들은 아마추어의 귀여운 재롱이라 했을 것이다.

 

뉴욕 최고의 상류층들이 살고 있는 ‘타워’의 지배인 조시(벤 스틸러)와 동료들은 힘들게 일해서 모은 돈과 연금을 타워의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억만장자 미스터 쇼에 맡기고 투자한다. 하지만 미스터 쇼는 사기와 횡령으로 돈을 날리게 되고 가택연금에 처하게 되는데. 미스터 쇼의 사기와 거짓을 알게 된 조시는 그를 찾아가 분풀이를 하지만 오히려 고소를 당한다. 미스터 쇼의 집에 2천만 달러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안 조시는 떼인 돈을 되찾기로 결심하고 침입을 결정한다.

 

조시의 ‘도둑 팀’에 유일한 범죄 유경험자는 슬라이드(에디 머피) 뿐. 그 외에는 타워에서 일하는 착실했던 소시민(?)일 뿐이다. 아이의 출산 때문에 어쩔 줄 모르는 소심한 매니저에 파산 직전에 있는 전직 월스트리트 증권 중개인, 신참 벨보이, 남편을 구해달라는 흑인 여직원까지 말이다.

 

재미있게도 벤 스틸러와 에디 머피는 그다지 웃기지 못한다. 오히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조연 배우들, 매튜 브로데릭, 케이시 애플렉 등이 만들어낸 조합이 더 웃음을 이끌어 낸다. 여기에 강탈하는 재미까지 곁들어져 더 흥미롭다. 아마도 부자의 돈을 뺏는다는 희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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