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학생·학부모 의견 수렴 일부 학교 절반 씩 나와 혼란 예고
내년부터 주5일 수업제가 자율 시행되는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 학부모와 교사 등이 시행 여부를 놓고 찬반양론으로 갈리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전북도교육청이 내달 9일까지 학교별로 내년도 주5일제 자율 시행 여부를 통보해줄 것을 요청한 가운데 도내 초·중·고등학교는 학교별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은 각 학교에서 학부모 의견 수렴과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주5일제를 시행키로 결정해오면, 교육과정 편성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부터 주5일 수업제를 애초 전면 시행에서 자율 시행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며, 학교별로 도입 여부를 선택하도록 결정한 것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학교별로 △주5일제를 실시하지 않는 경우 매 학년 220일 이상 △월 2회 실시하는 경우 매 학년 205일 이상 △전면 실시하는 경우 매 학년 190일 이상 등 3가지 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 시행토록 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일부 학부모와 교직원 등 학교 운영 주체들이 주5일제 도입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상당한 진통이 뒤따르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수업이 현재 일주일에 6일에서 5일로 하루가 줄면서 선진국의 경우처럼 가족들과 여행이나 체험 등 여가 시간이 확대되는 것에 긍정적이다.
일선 교사들도 주말 또는 방과 후 문화예술체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주5일 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며 적극 찬성하고 있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수업시수(량)는 그대로 두고, 수업 일수만 줄여 놓을 경우 평일 수업 부담 가중, 방학 단축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을 들어 부정적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직장 등 생활현장에 나가면서 자녀들만 방치될 위험이 높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모 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주5일제를 도입해야한다는 것과 주5일제를 도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각각 절반 정도로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모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주5일제에 대체적으로 찬성하지만, 앞으로 늘어나게 될 사교육비나 여가비용 증가 등 현실적인 문제를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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