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더 이상 시혜적이지 않다사회적 책임으로서마땅히 해야하는 기업의 역할이다
지난 2007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온 베트남 여성 A씨. 그녀는 19살 연상의 남편과 네 자녀, 병석의 시아버지까지 넉넉지 않은 살림의 안주인이 되어 낯선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들 교육비를 위해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한국어 공부도 열심인 그녀지만, 녹녹치 않은 생활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했던 이유로 그동안 한 번도 고향인 베트남을 다녀오지 못했다. 낯선 타국 생활이 힘들 법도 하지만 항상 밝게 생활하는 그녀가 얼마 전 한국으로 시집 온지 4년 만에 친정인 베트남에 다녀왔다. 전북은행이 지난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다문화 가족 친정 나들이 행사에 그녀의 딸이 신청을 해 다녀오게 된 것. 엄마의 나라, 나와 피부색이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지만 그곳은 엄연히 또 다른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그리운 고향이었던 것이다.
그 날, 그녀와 가족들의 얼굴에 활짝 피었던 함박웃음이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증표가 되었다.
많은 기업들이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공헌이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단순히 비용을 지출하는 것 이상의 것을 그 안에 담고 있어야 한다.
사회공헌은 박애 또는 자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하나로 사회공헌 활동은 더 이상 시혜적이거나 하고 싶으면 하는 활동이 아닌 책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기업의 역할로 여겨지고 있다.
사회가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주주 중심의 이윤 추구를 강조하는 것에서 사회구성원에 대한 기업의 의무를 요구하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이 지역사회에 대한 경제적 기여 뿐 아니라 환경과 인권을 존중하는 등 높은 수준의 활동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전북은행도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과의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의 '2010년 사회공헌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2010년 당기순이익 613억원 가운데 사회공헌 활동비로 73억원을 사용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활동비 비율이 11.9%나 됐다. 이는 전국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처럼 전북은행이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것은 본인의 경영 철학 및 소신과 깊은 관련이 있다. 직원들에게 '이웃과 사회를 위한 최고의 은행'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 사회의 발전은 곧 은행의 발전이라는 믿음으로 지역사회로의 이익 환원을 우선 실천 덕목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 사회공헌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위해 별도 부서인 '지역공헌부'를 신설했으며 (재)전북은행장학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교육·장학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사회의 공익을 위한 다채로운 사업들과 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 활동도 꾸준히 전개 중이다. 이는 단순히 '고객 관리'의 차원이 아닌 지역에서 발생한 이익을 지역으로 환원하는 재화 선순환 구조를 주도함으로써 가족과 고객, 이웃과 사회를 위한 최고의 은행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사회 공헌 활동은 기업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역주민, 더 나아가 국민들은 기업의 시회공헌을 당연시 하거나 냉소적으로 해석하는 태도 대신, 격려하고 응원해 줘야 한다. 또한 정부와 시민단체들도 기업의 사회공헌이 혁신적인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기업 역시 단순한 기부나 양적 확대에 머물지 말고 다양하고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때 그 효과는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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