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개인전, 서울갤러리와 연계진출 지역작가 육성 취지 살려야… 레지던스,체계적인 운영· 도립미술관 서울관 전문인력 마련돼야
전북 미술계에 '스타 작가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안팎으로 진행되면서, 앞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기대되는 작가군이 형성됐다. 전북도가 올해 처음 추진한 '전북 미술 작가 육성 프로젝트 - 해외 전시 지원 사업'은 지역 작가들의 해외진출 지원 취지는 좋지만, 지역 내 갤러리가 성장해 지역 작가를 발굴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2011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민간단체가 아닌 공공단체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 JMA스페이스 작가들에게 일대일 마케팅을 해줄 수 있는 전문 인력 채용의 요구가 또다시 제기됐다.
△ 해외 전시 지원 사업 취지 제대로 살려야
전북도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추진한 전북 작가 미술 작가 육성 프로젝트로 '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 대신 '해외 전시 지원 사업'을 확대·진행됐다. 도는 해외에서 개인전을 갖거나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다양한 작가를 선정해 1000~20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해외 개인전이 아닌 국·내외 아트페어에 지원하는 것을 두고 뒤늦게 설왕설래가 오갔다. 한 미술인은 " 자기 작품 팔러 나가겠다는 사람을 지원해주는 게 지역 작가 육성이냐"면서 "'스타 작가' 발굴에 앞서 열악한 지역 갤러리가 탄탄하게 성장해 더 좋은 작가들을 배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외 아트페어가 작가의 작품을 알리는 거의 유일한 통로라는 점에서 서울 갤러리가 아닌 지역 갤러리를 통해 아트페어에 진출한다면 지역 작가 육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 강용면·국경오·이정웅·류재현 등 재발견
내년 국내·외 활동이 기대되는 도내 작가로는 강용면 국경오(조각) 이정웅 류재현(서양화)씨 등을 꼽을 수 있다. 도내 최초로 세계 3대 아트페어로 평가받는 '시카고 아트페어'에 진출한 조각가 국경오씨와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 등에 참여한 조각가 강용면씨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국내 주요 아트페어에서 인기 작가로 떠오른 서양화가 이정웅씨와 올해 해외 경매 시장에서 선전한 류재현씨의 재발견 역시 지역 미술계의 화제가 됐다. 이같은 성과는 전주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와 전주 아카갤러리(관장 박지혜) 등이 지역작가 발굴을 위한 중앙·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작업의 성숙도가 절정에 이르러 얻어진 결실이다. 익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W갤러리(관장 신주연)도 '남천 송수남 초대전'등 다양한 기획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 레지던스, 공공단체가 체계적 지원해야
전북도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추진한 '2011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올해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작가들에게 공간을 지원해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올해 레지던스에 참여한 전주 교동아트센터(대표 김완순)는 입주 작가들이 지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시야를 넓혔으며, 여인숙을 개조한 군산 문화공동체감(대표 이상훈)도 레지던스를 내실있게 진행했다. 전북예총 익산지회(대표 정동규)·익산문화재단, 군산진포문화예술원(원장 박귀덕)·프로젝트 자립 동문(대표 신석호)도 창작 지원 의지를 보이면서 한 걸음을 뗐다. 하지만 레지던스가 '절반의 성공'을 넘어서려면 민간단체들의 각개약진에 맡기기 보다는 지자체의 체계적인 운영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장기 발전안 부재, 창작공간 매입·관리 어려움 등으로 지자체의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요구되기 때문. 전북도립미술관이 요구하는 창작 스튜디오 건립 역시 이와 맞물려 있다.
△ 도립미술관 서울관 전문인력 확보 요구
올해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은 전시 기획력 면에서 다소 부침이 있었으나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체험 등이 뒷받침되면서 관람객 20만여 명의 발길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도립미술관이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이 되기에 앞서 차별화된 전시에 주력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지역 작가들의 대관 신청이 몰리고 있는 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는 지역 작가들의 수도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작가들이 서울에서 전시 한 번 했다는 데 그치지 않고 중앙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거듭나려면 전문인력을 배치해 일대일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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