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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능' 여파…"진학상담 받기 힘들어요"

상담교사 태부족… 도내 수험생, 진학정보 불이익 우려

▲ 19일 전북도교육청 대입진학지도지원실에 많은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진학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수험생들은 한 시간이 넘도록 순번을 기다려 큰 불편을 겪었다.

추성수기자chss78@

올 수능이 쉽고 전형방법이 다양해 어느 때보다 정확한 입시정보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지만 도내에는 대입진학과 관련된 전문 상담실이 태부족하다.

 

가뜩이나 수도권 등 대도시 학생들보다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인 도내 학생들이 제대로 된 입시정보마저 공급 받지 못하면서 불이익이 우려되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7층에 설치된 '대입진학지도지원실'의 상담교사가 일일 4∼6명에 불과하지만, 상담인원은 일일 80여 명이나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정시모집이 시작되면서는 일일 100명 이상의 상담자가 찾아오고 있다.

 

이곳은 도내 유일한 진학지도지원실이다. 각 학교마다 자체적으로 진학지도실이 설치돼있지만, 사실상 전문적인 진로·진학 상담실은 이곳 밖에 없다.

 

특히 올 수능이 '물(水) 수능'이어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데다, 전형방법이 무려 3700여 개로 치밀한 전략이 필요, 상담을 받으려는 수험생이 몰려들고 있다.

 

진학 교사들이 오전 9시∼오후 6시 대면상담, 오후 6시∼10시 전화상담에 나서지만, 물밀 듯이 밀려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것.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수능을 본 도내 수험생이 2만2472명이지만, 이들을 상담해줄 진학지도실은 이곳 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도내 학생들이 내년도 대학입시와 관련해, 올바른 정보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보다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한계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도교육청 대입진학지도지원실에는 20∼30여 명이 매일 줄을 서서 기다리는 가운데 최소한 한시간 이상은 기다려야만 간신히 진학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학생들의 상담시간이 최소 30분에서 최대 1시간30분까지 소요, 한시간 이상을 기다려도 상담을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수험생도 부지기수기 때문.

 

실제 친구와 함께 상담실을 찾은 김모 양(전주 S여고)은 "벌써 몇 시간 째 기다리는 중이지만, 언제 받을지(상담) 몰라, 집에 돌아가려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내 학생들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등 내년도 대입 수능에서 수도권 등 다른 지역 학생들에 비해 불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 수능은 대학마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표준점수ㆍ백분위 등 점수 반영 방식, 영역별 가중치 적용 여부 등이 달라서 치밀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특히 인문계 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비슷한 점수대에 수험생들이 몰리게 돼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도내에는 이렇다 할 대입관련 정보기관이 없다. 수도권 등 대도시에는 유명학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설정보기관이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간째 상담을 기다린다는 학부모 정 모씨는 "시험기간이라도 대입진학지도지원실을 확대 운영해, 지방 수험생의 불이익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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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식 9pres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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