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16:54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1020 꿈 그리고 끼
일반기사

순창중학교'고추장 밴드' "세계적인 K팝 아이돌 될래요"

▲ 순창중학교 4인조 보컬 밴드 임치현(보컬·기타), 고동혁(세컨드기타), 변찬웅(베이스), 제한규(드럼) 학생이 교정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근 한국 K팝의 열기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히 국내 아이돌 가수들의 인기 수위는 상상을 초월 할 정도의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한국 음악에 대한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의 아이돌 가수를 꿈꾸며 하루하루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는 순창의 아이돌이 있다.

 

순창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임치현(보컬·기타), 고동혁(세컨드기타), 변찬웅(베이스), 제한규(드럼) 등 4명의 중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노래와 연주를 함께하는 4인조로 구성된 보컬 밴드다.

 

이들이 활동하는 밴드 이름은 순창을 전 세계적인 유명지역으로 알려지게 한 바로 고추장을 직접 표현한 '고추장 밴드'가 이들 아이돌 밴드의 이름이다.

 

4명의 친구들이 중학교 1학년 당시 처음 만났고 그냥 밴드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럽게 밴드를 구성하게 됐다.

 

이들이 처음 밴드를 시작 할 당시 학교에는 마땅히 연습 할 공간하나가 없어 틈틈이 음악실에 모여 다른 학생들의 눈치를 보면서 연습을 해왔다. 이후 학교에서 밴드음악에 대한 이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기악강사를 초빙해 지도함으로서 이들의 밴드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띄게 됐다.

 

현재는 학교에서 이들이 다른 학생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연주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빈 창고를 개조해 방음시설을 갖춘 연습실을 마련해주기까지 했다.

 

비록 이 연습실 공간이 넓고 냉난방이 완비된 공간은 아니지만 이들은 이것만으로도 크게 만족하며 밴드에 대한 열정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다른 학생들이 쉬고 있는 점심식사 시간에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누구 먼저라 할 것 없이 연습실에 모여 연주 연습을 하는가 하면 휴일에는 아예 친구 집에 모여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연습에 열중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밴드를 시작한지가 불과 2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자만 연주 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급성장했다.

 

지난 8월에는 공중파 방송인 KBS 세상사는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에 이들이 연습하는 모습과 공연 장면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10월에는 전주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전라북도 청소년 락 페스티벌'에 참가해 도시지역의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16일 '순창 청소년 한마음 축제'에서는 성인밴드들의 실력을 능가 할 정도의 멋진 기량을 보이며 이날 축제 분위기를 한껏 뜨겁게 달궜다.

 

20일 취재진이 학교를 찾아간 이날도 역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추운 날씨 속에서도 '고추장 밴드'의 연주 연습은 계속되고 있었다.

 

추위로 인해 밴드 4명 모두의 코끝은 이미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가에서는 입김이 피어오르는 것도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흥겨움에 취한 채 서로를 바라보며 연주에 푹 빠져 있었다. 얼마 있지 않아 곳 방학인데 연습을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모두가 말을 맞추기나 한 듯 "친구 집에 모여서 계속 해야죠"라고 일제히 입을 모았다.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보컬을 맡고 있는 임치현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기타를 치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해 밴드에 대한 꿈을 끼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드럼을 맡고 있는 제한규 학생은 "처음에는 그냥 친구들이 좋고 음악이 좋아서 밴드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경연에 참여해 기량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변찬웅 학생은 "친형의 영향을 받아 처음 기타를 배웠다"며 "무대에 올라가 공연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세컨드 기타를 맡고 있는 고동혁 학생은 "전자기타를 처음 본 순간 너무 멋있어 보여 기타를 시작했다"며 "예전에는 부모님이 밴드 활동에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이해해 주는 것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K팝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 '고추장 밴드'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 질 것이며 지금은 한갓 시골학교의 초라한 밴드에 불구하지만 주위에서 관심을 갖고 성원하고 꿈을 키워준다면 미래의 K팝의 중심으로 다가서는 기량으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남근 lng6531@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