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7:41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교육 chevron_right 교육일반
일반기사

학교폭력 예방, 학교와 교사가 나서야 한다

대구의 한 중학생이 최근 집단 괴롭힘을 당해 목숨을 끊었다. 충격적이다. 누군가 꼭 죽어서야 호들갑을 떠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항상 관심을 갖고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치밀하게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전북지역도 학교폭력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중·고교 학교폭력은 2008년 223건, 2009년 215건, 지난해 205건으로 감소하던 것이 올 11월 30일 현재 267건으로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교육당국에 신고된 사례가 이 정도이지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부지기 수일 것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학교폭력과 따돌림 현상은 어느 학교에서나 있다고 보아야 한다. 다만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폭력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힘겨워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나 교육당국은 너무 안일하다. 이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학교나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어떻게 모두 파악하느냐고 강변하다. 하지만 가장 일차적인 제어기능은 교사와 학교 측에 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다. 교사들이 귀를 닫고 감시의 눈초리를 게을리 한다거나, 학교측이 불감증에 사로잡혀 있다면 학교폭력과 따돌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7일 펴낸 학교폭력 관련 상담사례에는 '학교가 폭력을 알고도 방치하거나 사태해결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다.

 

피해 학생이나 학부모가 폭력 사실을 알렸지만 학교 측은 사안을 덮는데 급급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니 화를 키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곧바로 신고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게 가장 우선적인 과제다. 대부분의 학교에는 폭력신고센터가 있지만 신고는 거의 없다. '신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불신과 보복 등이 두렵기 때문인데 이런 불신과 보복을 제거할 제도적인 장치를 만드는 게 급선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어려서부터 적극적으로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신고하는 게 당연하다는 학교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사소하고 작은 사건이라도 반드시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믿음을 갖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