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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vs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3D

8000만 년 전 세상, 우리가 사는 오늘

구정 연휴에 심심했던 극장가는 연휴 이후 오히려 더 활기를 띈다. 구정을 대비해 개봉했던 신작들이 쌓였다. '한 번쯤 볼만한' 영화들도 이번엔 건너 뛰어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이번 주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두 편, 특히 남편이나 남자친구, 아이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영화들을 추렸다.

 

 

▲ ▲ 부러진 화살

△ 부러진 화살 (드라마/ 100분/ 15세 관람가)

 

사회 비리를 고발하는 영화들은 통쾌하기도 한편 답답함도 들게 한다. 영화에 그려진 답답한 현실이 결국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 '부러진 화살' 속의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교수. 그런데 그 일 이후 부당하게 해고된다. 김경호 전 성균관대 교수(안성기 역)는 부당한 해고에 맞서 교수 지위 확인 소송을 걸지만 패소하고 만다. 그리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없이 기각되자, 박홍우 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이에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테러'로 규정하고는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영화는 박 판사의 아랫배에 박혔다는 '부러진 화살'이 증거로 제출되지 않았다는 점, 박 판사는 내복과 와이셔츠,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사이에 입은 와이셔츠에만 혈흔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사건은 조작됐다고 그리고 있다. 엇갈리는 진술과 사라진 '부러진 화살'. 과연 '정의'는 승리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김명호 전 교수가 재판장인 박홍우 판사를 석궁으로 쏜 혐의로 기소된 사건. 김 전 교수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고 작년 1월 만기 출소했다.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 모두 러닝 개런티로 제작에 참여했으며 사법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촬영 과정을 모두 비밀리에 부쳤다. 반가운 사실은 그 어느 영화보다도 남성 관객들의 동조가 높다는 것. 영화관 가기 싫어하는 남편과의 극장 데이트 할 절호의 기회다.

 

 

▲ ▲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애니메이션/ 90분/ 전체 관람가)

 

8000만 년 전 백악기 최후의 낙원 한반도. 백악기의 마지막 제왕인 타르보사우루스 가족의 막내로 태어나 홀로 제왕의 자리에 오른 점박이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점박이는 호시탐탐 제왕의 자리를 노리는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의 공격과 비열한 사냥꾼 벨로시랩터의 위협으로 위기에 몰리고 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구 대재앙에 가족들마저 모두 위험해 빠지고 만다. 점박이는 주위의 공격과 자연의 대재앙에서 벗어나 최후의 낙원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이하 '점박이')는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제작기간이 3년이나 걸렸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은 국내에서 제작됐다는 것. 국내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전문 스태프 500여 명이 참여해 야심차게 제작한 공룡들의 모험담이다. 가족을 잃은 아기 공룡이 고생 끝에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은 눈시울을 자극하는 한편 철저한 고증을 거쳐 탄생한 17종 백악기 공룡들의 모습은 실물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이다. 원작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던 고유한 교육·오락적 재미에 완성도 높은 영상미가 더해져 흥미롭다.

 

'점박이'의 가장 큰 벽은 '국산'이라는 꼬리표다.

 

이미 몇 차례 만들어졌던 '점박이'류의 국산 영화들이 실망감으로 끝을 맺었기 때문.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부족한 감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교육과 재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거기에 3D 제작이니 아이들의 눈길을 잡는 것은 시간 문제. 아이들의 마지막 방학을 좋은 기억으로 장식해줄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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