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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과 만남

새로운 만남의 장… 의미있고 감동있게 만들 수는 없을까?

 

■ 주제에 다가서기

 

입학식은 새로운 만남의 장이다. 그러나 입학허가 선언, 신입생 선서, 환영사, 축사 등으로 이어지는 식순은 지극히 형식적이고 따분하기 그지없다. 더구나 사회저명인사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학생들에게 마음속에 새길 수 있는 살아있는 말을 하는 대신에 다른 사람이 써준 것을 대독하는 무의미한 연설이기 일쑤다.

 

새로운 만남의 장을 보다 의미있고 감동있게 만들수는 없을까.

 

대부분 입학식과 동시에 개학식이 이뤄진다. 어떤 선생님을 만날까. 어떤 친구를 만날까 하는 두근두근 설레는 만남의 장이기 보다는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식적인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한 인간의 앞날에 깊은 영향을 끼치는 의미있는 만남이 이뤄질 수 있을까.

 

'입학식과 만남'이라는 주제를 통해 다양한 만남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 생각키우기

 

1. 생각해보세요

 

1) 다음 글에서와 같은 의미있는 만남의 사례를 소개하세요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3중 장애를 딛고 사회보직 사업가로 성공한 헬렌 켈러가 있기까지는 은사인 앤 설리번과의 만남이 있었다. 설리번은 헬렌 켈러의 단 하나 남은 감각기관인 촉각을 통해 글을 가르치며 암흑에 갇힌 그의 영혼을 불러 일으켰다.

 

헬렌 켈러는 "내가 만일 눈을 뜬다면 제일 먼저 설리번 선생님을 보고 싶다. 그 분은 나를 한 인간으로 세우셨다"고 말했다. 이태종,「신문읽기 세상읽기」(대한교과서 주식회사) 12쪽

 

2)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났던 가장 의미있는 만남은 누구와의 만남이었나요? 그리고 그 만남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3) 입학식을 선생님과 학부모 앞에서 자신의 꿈을 발표하거나 독서 서약을 하기도 하고 재학생들이 후배들을 위한 환경 공연을 하는 등의 형태로 바꾼 곳이 있어요. 모둠 별로 '틀에 박힌 입학식은 가라'는 주제로 만남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입학식을 기획하세요.

 

4) 전국의 각급 학교에 시행했던 이색 입학식을 스크랩하여 정리해보세요

 

5) 다음 기사를 참조하여 우리학교 입학식 축사를 해주셨으면 하는 분을 모둠별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발표한 후 반 전체에서 한 분을 선정하는 활동을 하세요.

 

서울대는 2012년 입학식에서 백성희 생명과학부 교수가 축사를 맡는다고 29일 밝혔다. 여교수의 입학식 축사는 개교이래 처음이다. 국립대에서 법인화가 된 첫 해의 축사이기도 하다.

 

서울대 측은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 박사 학위를 모두 받은 교수인데다 입학생과 나이 차가 덜 나는 40대의 젊은 여성 교수로서 자연과학분야의 연구 평가가 뛰어난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백교수는 효율적인 시간관리와 항상 준비하는 자세, 주변사람들과의 좋은 관계 등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2-03-01 서울신문

 

 

6) 오늘 신문에서 짝으로 선택하고 싶은 인물을 선택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세요.

 

석은옥여사 : 시각장애인인 강영우를 만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하여 백악관의 차관보까지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이기 때문에

 

제레미 린 : 미국 농구 NBA 스타이면서도 하버드대에 들어갈 정도로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7) 오늘 신문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이나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을 선택하고 그 이유를 발표하세요.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

 

이외수 - 화천 지역 농민이 정성껏 재배한 배추 값이 폭락하자 이외수씨는 트위터에 200자 원고지 반쪽 분량의 글을 남겼다. "김장을 도와드립니다. 이외수가 살고 있는 다목리 해발 700고지에서 키운 배추. 절인 배추는 10㎏ 1만5000원. 양념까지 해드리면 4만원(택배비 포함). 직접 오셔서 담그시면 3만5000원. 이장님 핸폰(010-63XX-13XX)."

 

120만 팔로어를 거느린 이외수의 힘은 막강했다. 이장 휴대폰은 곧바로 불이 났다. 하루 동안 휴대폰 배터리를 5번이나 바꿔야 했다. 배추밭을 갈아엎을 위기에 처했던 지역 농민들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배추만 팔린 게 아니었다. 이 지역 특산물인 표고버섯과 곰취 등도 덩달아 매출이 뛰었다. (2012-02-17 경향신문 21)

 

이처럼 이웃을 도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8) 우리학교에서 우리가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담임선생님 5'를 선정하고 공통점을 추려보세요.

 

 

9) 선배의 입장에서 신입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작성하세요.

 

 

10)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학부모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학교에서는 학부모의 교육참여를 부담스러워하고, 학부모 또한 부정적인 관점 때문에 학교교육참여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어요. 교사와 학부모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부모회나 학교운영위원회의 활성화, 학교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야간 봉사활동, 주말 가족 캠프, 학교가 직접 찾아가는 학부모 모임 등) 개발

 

 

11) 만남을 주제로 글을 쓴 후 돌려 읽으세요

 

 

12)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선정하고 그 사람에 대한 각종 자료를 수집한 후 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보세요.

 

 

13) 지금까지의 여러 만남 중에서 '최고의 만남''최악의 만남'을 적고 그 내용을 소개하세요

 

 

14) 새학기들어 교실에서 첫 만남 시간에 발표할 자기 소개서를 작성해보세요.

 

나의 성장과정,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추천하고 싶은 영화, 가장 좋아하는 음식, 나의 꿈, 내가 겪은 어려움과 극복과정 등

 

 

15) 만남에서는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해요. 첫인상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16) 반 친구들이 인정하는 친구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비법 10을 선정해보세요.

 

 

2. 읽고 생각하기

 

1) 다음 칼럼의 일부를 읽고 우리의 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생각해보세요

 

아프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학교가는 길> 을 보면, 어린 여자아이 박타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배우고 싶어 한사코 학교에 가려한다. 한편, 이웃집 남자 아이 압바스는 꿈을 배우려 학교에 간다고 한다. 그러나 알타이와 압바스가 학교를 오가는 길에 만난 '전쟁놀이'아이들은 전혀 아이들답지 않다. 탈레반이건 미군이건 '전쟁놀이'자체가 이미 돈과 권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은 한편으론 이유도 모른 채 미 제국주의를 증오하고, 다른 편으로는 근거도 없는 여성 억압을 재현한다. 그 어느 것도 아이들 정서가 아니다. 상황이나 조건은 다르지만, 우리 청소년들도 까닭을 모른 채 전국 경쟁자들과 점수 전쟁을 하고, 근거도 없는데 나약한 아이나 얄미운 아이를 따돌림한다. 결국 해법은 아이들이 꿈을 갖도록, 서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사회와 역사를 배우면서 더 큰 뜻을 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죽어가는 학교를 되살리는 길이다. 학교는 배움의 기쁨, 만남의 기쁨, 자아 발견의 기쁨이 넘치는 행복한 공간이어야 한다. 그래야 이 사회에도 희망이 생긴다.

 

2012-02-29 경남도민일보 <아침을 열며> 에서

 

 

3. 나의 주장 말하기

 

1) 모둠별로 자기를 소개하고 '자기'애 대한 평가를 들어본 후 상대방에게 좋은 감정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발표하세요.

 

2) 다음 칼럼을 읽고 보물같은 친구를 갖기 위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말하세요.

 

중국 초나라에 화씨라는 사람이 있었다. 화씨가 옥돌 원석을 얻어 여왕에게 바쳤으나, 감정 결과 돌로 판정받자 여왕은 화씨를 월형에 처해 왼쪽 발꿈치를 잘랐다. 여왕이 죽고 무왕(武王)이 즉위하자 화씨는 다시 옥돌 원석을 바쳤다. 하지만 같은 판정이 내려졌고, 무왕 역시 화씨의 오른 발꿈치를 베게 했다.

 

이번엔 문왕(文王)이 즉위하자 화씨는 그 옥돌을 품고 사흘간 피눈물을 흘렸다. 문왕이 그 이유를 묻자 화씨는 "보배구슬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올곧은 선비가 사기꾼이 되는 현실이 슬퍼 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듣고 문왕은 옥돌 원석을 다듬게 하여 천하의 제왕들이 탐낸 보물을 얻게 된다.

 

중국 고전 '한비자'에 나오는 '화씨지벽(和氏之璧)' 이야기다. 굳이 풀이하자면 '화씨의 옥'이다. 이 고사는 숨은 인재를 알아보지 못한 군주의 어리석음을 지적한 것이지만, 처음엔 하찮은 돌덩이처럼 보이더라도 정성을 다해 자르고 다듬고 갈면 으뜸가는 보물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2012-03-05 전북일보 <전북칼럼> 에서

 

 

■ 토론하기

 

1. 새학기를 맞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 정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직접 참석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린 사건에 대해 "학교폭력 예방 차원에서 경찰이 적극 나서준다는 것에 믿음이 간다" "학생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 교내에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등 교육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다"는 등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요. '학교 폭력 잡으러 학교 들어간 경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토론하세요.

 

2. 가장 싫어하는 학생과 짝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토론하세요.

 

 

■ 논술

 

1. 나를 위해, 학교를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만남을 한 가지씩 선정하고 그 이유를 논술하세요.

 

 

■ 시사용어

 

1. 신학기증후군

 

새학년, 새학기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환경 적응으로 긴장상태 및 스트레스가 지속돼 다양한 질환이 중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장기간 이어지면 두뇌활동 저하로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퇴해 공부에 대한 흥미, 의욕, 효율이 떨어지고 성적부진을 야기하기 쉽다. 또한 체력과 면역력을 약화시켜 감기와 복통 등과 같은 통증, 우울증을 유발하며 극심한 경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튼튼영어 마스터클럽의 김형찬 연구원은 "부모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초등 저학년이나 내성적이고 예민한 학생들일수록 부모님과 떨어져 새로운 친구, 선생님과 대면하는 일에 부담이 많이 느끼는 편"이라며 "보통 개학 1~2주 전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2012-02-12 cnbnews

 

 

■ 관련상식

 

1. 초두효과(Primacy Effect)와 빈발효과(Frequency Effect)

 

초두효과란 대부분의 경우 먼저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보다 전반적인 인상 현상에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하는데 흔히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로 표현된다. 대개 첫인상은 나중에 들어오는 정보를 해석하는 기준이 되는 것.

 

빈발효과(Frequency Effect)란 첫인상이 좋지 않게 형성되었다고 할지라도, 반복해서 제시되는 행동이나 태도가 첫인상과는 달리 진지하고 솔직하게 되면 점차 좋은 인상으로 바꿔지는 현상을 말한다. 자꾸 볼수록 인상이 달리지는 경우인 것.

 

 

■ 학생글 : 내가 만들어가는 만남

 

 

두 사람이 손을 마주잡고 웃으며 악수를 하는데 둘 다 다른 손에는 칼을 등뒤에 숨기고 있는 사진을 봤다. 그 이후 사람을 만날 때마다 혹시 내 손에나 상대의 손에 비수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러운 만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억지로 유지해야 하는 만남, 상처받지 않으려 노심초사하는 만남이 이어지면서 만남의 의미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봐왔던 얼굴과 낯선 얼굴들의 만남이 이뤄지는 새학기를 맞는 교실은 탐색전이 한창이다. 친구와의 새로운 만남은 행복할 수도 있고 고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를 갖고 싶으면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라'는 말이 있지만 내가 좋은 친구가 되려 노력하기보다는 좋은 친구를 찾고 싶은 마음이 항상 먼저다. 내가 조금 더 양보하고 더 배려해야 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학교에서의 만남은 거의 만들어지는 만남 같다. 내가 담임선생님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반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맘에 들지 않는 담임선생님을 만날 수도 있고, 정말 보기 싫은 친구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내 힘으로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만남의 의미는 만들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만들어가는 것으로 새겨야 할 것 같다.

 

새 교실에서 속으로 외쳐본다. "올해도 의미있는 만남을 내가 만들어야 한다!" 서환희(정읍 인상고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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