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버지 세대에는 어떻게 하면 가족을 굶기지 않고 하루 세끼 배불리 먹일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걱정거리였다. 보릿고개라는 네글자는 배고프고 힘들었던 그 시절에 생겨났는데 지금은 가난했던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용어가 되었다.
그러나 보릿고개 이후 우리나라는 짧은 세월동안 압축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열었고, 경제규모로도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배고픔이 아닌 비만을 걱정하며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웰빙음식을 먹으며, 아프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정기검진을 받는 등 삶의 질 향상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시대가 되었다.
실제로 사람이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등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게 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17년 정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도 사람처럼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해지고, 오랫동안 기업을 유지하며 성장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 창업한지 5년차 중소기업은 39%, 7년차 중소기업은 32%만이 기업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퇴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들이 중소기업도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인데, 그동안 정부 지원정책 중 중소기업 건강관리를 위해 맞춤형으로 마련된 정책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무역의존도가 108.8%로 세계에서 무역의존도가 5번째로 높아 대외 상황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과거 세계적 경제위기였던 '78년 오일쇼크, '97년 IMF 외환위기, '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따른 미국발 금융위기, '11년 그리스 재정위기 등에 따른 유럽발 재정위기 등 네차례의 경제위기의 폭이 20년, 10년, 3년 단위로 위기 반복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하여, 위기에 강한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 정책적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이러한 중소기업의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지난 2월 15일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을 전면 도입 시행하였다.
우선 지원기관간 분산되어 있는 정책들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중기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합동의 병원식 건강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진단, 처방, 치유"의 3단계에 걸쳐 중소기업을 건강관리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했다.
지원대상은 일시적 경영애로나 기업성장통을 겪고 있는 창업 2년이상이며 상시종업원이 5인 이상 중소기업으로, 자금, 보증, R&D, 마케팅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종합적으로 진단을 하고 지원을 하는 시스템이다.
건강진단 신청은 매월 1일에서 10일까지 지방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4개 기관 모두 가능하며, 신청서가 접수되면 지원기관 합동으로 기업을 진단하고 필요한 사항을 모두 지원하는 방식이다.
제도시행 첫해인 금년도는 전국적으로 약 4,100개의 기업을, 전북지역은 약 172개의 중소기업을 진단·치유할 계획이다.
사람이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의사의 처방에 의해 병을 고치듯 경영애로나 기업성장통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가까운 지방중소기업청에 기업 건강관리를 신청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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