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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 반토막' 나자 정작 피해보는 곳은 지역상권

서남대 남원캠퍼스 정원감축 파장 - (상)이대로 둘것인가...원룸등 절반이 빈방

▲ 신학기가 시작됐으나 서남대 남원캠퍼스 전경이 썰렁해 보인다.

생존경쟁을 위해 남원캠퍼스의 정원을 아산캠퍼스로 넘기고 있는 서남대.

 

한때 5400여명에 이르던 서남대 남원캠퍼스의 학생 수는 2600여명(2011년말 기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서남대의 전략에 남원 경제가 속수무책으로 상처를 받고 있는 셈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무너져 내리고 있는 지역경제의 한 축을 지켜만 보고 있다는 점이다.

 

남원경제의 회복을 위한 지역사회의 해법 찾기가 매우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목소리와 대책을 2회에 걸쳐 조명해본다.인근 상권에 희망을 주던 서남대 남원캠퍼스의 봄(신학기)은 겨우내 얼어붙은 상인들의 마음을 녹이지 못했다.

 

점점 감소하는 학생 수로 인해, 상권도 '쇠퇴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마을주민들의 한숨과 절망이 그 만큼 깊어지고 있었다.

 

"가격을 대폭 낮췄는데도 많은 방이 비어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할 대책도 없어 속만 타들어가요. 새학기 초라 희망을 갖고 방 청소를 열심히 해놨는데…."

 

27일 오후 서남대 인근 광치동 율치마을에서 만난 원룸형 다세대주택 주인들은 '절반으로 줄어든 학생 수에 따라, 우리들 마음도 반토막 났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원룸 및 상가(슈퍼 등) 전체가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수는 힘겨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지역문제에 관심을 갖는 언론이 고맙지만, 그 때 뿐이다. 자치단체와 학교 측은 별다른 관심이 없어 희망은 없다'는 냉담한 반응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서남대 주변에 자리한 원룸은 86동에 1300여 세대. 이 마을 박병오 통장(62)과 원룸 주인들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비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통장은 "주민과 학생을 포함해 현재 600명 정도가 이 마을에 거주할 뿐, 원룸의 절반 가량이 비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재산을 털거나 빚을 내 원룸을 지은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어 한숨과 절망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 통장은 "다만 남원으로 직장을 옮긴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그나마 유일한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서남대에서 만난 일부 학생들도 캠퍼스의 썰렁한 분위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보건학부 물리치료학과 A씨(23·여)는 "캠퍼스의 분위기는 갈수록 더 썰렁해지고 있어, 캠퍼스의 봄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남원캠퍼스의 학생 수가 더 감소해 '내가 다니는 학과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남원=신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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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오 @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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