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07:14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뉴스와 인물
일반기사

강종수 전북농협 본부장 "농민 위한 50년만의 개혁, 빨리 안착하도록 온힘"

'신용·경제 분리'원활한 추진 위한 협의체 구성 계획…도내 농산물 통합마케팅 전문조직 육성하는데 중점… 생산은 농업인·판매는 농협이 책임지는 시스템 운영

▲ 취임 100일을 맞아 도내 농산물 통합마케팅 전문조직을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강종수 전북농협 본부장.

전북농협 강종수 본부장(56)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올 초 농협중앙회의 신용·경제 사업 분리와 함께 전북농협 본부장으로 취임한 강 본부장은 50년만의 농협 개혁을 진두지휘하며 숨가쁘게 달려왔다. 특히 강 본부장은 그동안 새롭게 도입된 조직 업무를 추스르고 업무영역을 재조정하는 한편, 달라진 업무시스템을 하부조직까지 뿌리내리게 하는 내부역량 강화작업에 몰두해 왔다. 사업개편이후 3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만큼 성과를 맺고 있는 지에 대해 인터뷰했다.

 

 

- 농민조합원들의 염원을 담아 제2의 출범을 한 지 벌써 석달이 흘렀습니다. 첫 1년이 중요할 것 같은데, '조직의 안정'과 '업무의 개혁'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 거대 조직을 어떻게 연착륙시키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도 과거처럼 일사불란하게 안정됐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체제안정을 위해서 자체 계열사까지 포함한 범농협 계열사 간담회를 이달 중 열어 관련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조직을 정비해 안정을 꾀할 생각이다. 일이라는 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의 소통을 위해 한달에 한번씩은 토론회를 열어 업무에 대한 이해의 장을 넓힐 계획이다.

 

- 현 상황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 역시 분리된 계열사간 업무 분장이다. 계열사간 이기주의에 빠지면 조직이 어려워진다. 변화된 조직에 서로가 빠른 적응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잦은 스킨십을 가지고 있다. 계열사 중에는 보험업쪽이 약간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존과 달리 보험업법을 적용받으면서 그동안 없었던 규제의 틀에 갇히다 보니 일선조합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중앙회에 관련교육을 요청해 놓는 등 지속적인 보완작업에 나서고 있다.

 

 

- 신용·경제사업이 분리됐습니다. 어떤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지요.

 

△ 고객 측면에서는 금융부분이 영업본부장 체제로 강화되면서 서비스가 좋아졌고, 일할 수 있는 여건도 나아졌다는 평가이다. 농업인 측면에서도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본부장의 역량을 85% 이상 농산물 판매에 쓸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전북도 등 행정기관에서도 환영하고 있다. 농축협 직원들도 사업구조 개편이후 농산물 판매 시스템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농협이 농민위에 군림한다는 과거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 경제사업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 농업인들이 요구하는 농산물을 전량 농협에서 판매해줘야 한다는 자세로, 그같은 목표를 향해 준비하고 있다. 농민이 웃을 때까지 농협이 노력하는 게 구조개편의 궁극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도시민에게 단순한 농산물 공급에 그치지 않고 안전한 농산물을 인정받으며 공급하는 역할이라고 본다. 한차원 높은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표에 따라 현재까지는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전북농협의 경제사업 중 역점사업은 어떤 것인지요.

 

△ 우선 농산물 통합마케팅 전문조직을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북농협은 2011년부터 산지유통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까지 품목별 공선출하회 조직 200개소와 도단위 연합품목 2개 이상 육성하고, 연합판매사업 2000억 달성을 목표로 산지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농협이 판매사업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전북도와 시·군, 농협이 공동으로 시군별 선도형 산지마케팅 조직을 광역단위로 계열화해 시군단위 농산물 통합마케팅 전문조직으로 전환 발전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부터 시군단위 통합마케팅법인 육성사업을 2015년까지 전북지역 14개 시군단위 1개의 통합마케팅법인으로 전환,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도의회도 농산물통합마케팅 전문조직 육성 및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의결해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산지유통조직 규모화·전문화 촉진에 발판을 마련해줬다.

 

 

- 우리 전북만의 특징적인 사업을 소개한다면.

 

△ 잘 아시다시피 전북은 수도작 위주 농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설원예 등 특작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이같은 전환적인 사고와 함께 규모의 농업을 할 수 있도록 농업인 조직화가 시급하다. 농협에서는 연합사업단으로 하여금 농산물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하고 공동선별출하회를 일정규모 이상으로 육성하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1시군 1유통회사 체제가 실패한 이유는 개인사업자가 영리추구에 힘을 쏟았던 것도 한가지 이유였다. 이제는 조합공동법인으로 바꿔 농협이 경영주체가 돼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할 것이다. 농산물 판매와 조직에 경험이 많은 농협이 해결할 수 있다.

 

 

- 농업 현실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생산에서 식탁까지 책임지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처하는 농협의 입장은.

 

△ 어쩔 수 없이 따라 하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시소비자에게 안전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산자 조직을 확대해 유기농 안전농산물을 생산하고, 자체 안전검사 시스템을 강화해 도시소비자들이 충분히 신뢰하며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농협의 역할이다. 최근 급진전을 보이고 있는 학교급식 농산물 공급도 행정당국과 협의해 농협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얘기는.

 

△ 조직이 새롭게 출범하면서 농업인들의 기대가 큰 것도 알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 조직을 갖추겠다. 농업인은 생산에만 주력하고 판매는 농협이 책임지는 그런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 금융부분도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대섭 chungds@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