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삼계초, 전북서 종합 1위…전교생 31명 중 14명 본선 진출
임실 삼계초등학교(교장 이동열·사진). '임실 박사골'에 뿌리를 둔 이 자그마한 농촌 학교 학생들이 빼어난 두뇌로 과학경진대회를 휩쓸며 과연 '박사골의 후예'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삼계초는 최근 전라북도과학교육원이 주최한 '제34회 전북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전교생 31명 가운데 14명이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금상 4명, 은상 7명, 동상 3명을 따내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학생들은 컴퓨터 타이핑 자료 걸이대, 적정온도를 알려주는 경보장치, 봉투걸이 높이를 조절하는 쓰레기통, 밤에 야광빛을 내는 개량 별자리판, 달운동의 변화측정기 등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
과학 꿈나무들의 최고 경연장이자, 오는 7월에 있을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를 대비, 전북 본선대회로 열린 이 대회에는 도내 92개 초·중·고교에서 모두 262편의 발명작이 출품됐다.
여기에서 박사골의 후예들이 소규모 농촌학교라는 불리함을 극복한 채, 당당하게 대규모 도시학교 학생들을 물리치고,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거머쥠으로써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여느 농촌학교와 마찬가지로 갈수록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인해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학교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출발했다.
특히 박사골의 후손 답게 두뇌를 활용한 특기·적성교육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구체화됐다. 삼계면은 면 단위로는 전국 최다인 무려 153명의 박사를 배출했고, 이들 대부분은 삼계초 출신이다.
이수연 교무선생님은 "농산어촌 학교에서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박사골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창의적인 발명교육을 추진하는 것에 모두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이동열 교장의 부임이후, 과학분야와 어학분야를 특화사업으로 분류한 가운데 별도로 '발명반'을 운영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이 같은 영광을 가져오게 됐다.
현재 방과 후와 점심 시간에 운영되는 이 학교 발명반에서는 교장과 과학전담교사 등 11명의 교사들이 3학년 이상 24명의 학생들을 각각 2∼3명씩 전담해서 과학과 발명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동열 교장은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살길은 부가가치가 있는 발명·과학영재교육"이라며 "이를 박사골이라는 지역특화와 결합시켜 특화교육으로 연결한 게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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