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과목에 문법 문제 출제…학교측 재발방지 약속에도 학부모 반발
자율형 사립고인 군산 중앙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출제 과정의 오류로 인해 재시험을 치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군산 중앙고와 이 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치러진 3학년 중간고사 독서 과목 시험에서 해당 과목과 관련 없는 문법 문제가 전체 30문항 중 10문항이 출제돼, 9일 잘못 출제된 10문항에 대해 재시험을 치렀다. 학교에서 시험문제를 잘못 출제해 재시험을 치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학교 측은 이날 문과 4개반 학생 120명만을 대상으로 오전 8시 20분부터 8시40분까지 20분여 걸쳐 재시험을 치렀다.
독서 과목과 문법 과목은 같은 국어군에 포함되지만, 각각 다른 과목이어서 그동안 독서 과목과 문법 과목은 따로따로 시험을 봤다.
하지만 학교 측의 실수로 인해 독서 과목 시험을 다시 보게 됨으로써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 이 학교 학부모 노모 씨는 8일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중간고사에서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재시험에서 성적이 안나와서 이의를 제기하면 어떻게 대처할 지 걱정된다"라며 "허술한 학교운영에 대해 학부모로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학교 측은 출제교사의 착오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며 교사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학생들과 협의해 재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더욱 반발을 사고 있다.
모 학부모는 "이 같은 학교측의 무성의한 태도가 이번 사태를 불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신입생 미달 사태 등을 들며 학교 운영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신입생 미달 사태에서 보듯이 중앙고가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유치하고 가르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학부모와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아무래도 성적이 좋은 학생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재시험을 치르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시험지를 철저히 검토해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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