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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박사마을에 故 허세욱 박사 문학비 건립

작고 2주기 맞아…"중문학 뿐 아니라 시인·수필가로 우리문학 빛내"

▲ 26일 임실군 삼계면 세심리 박사마을에서 열린 고 허세욱 박사 문학비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문학가며 시인 겸 수필가로 활동했던 고 허세욱 박사를 기리는 문학비가 고인의 생가인 임실군 삼계면 세심리 박사마을 앞마당에 세워졌다. 우리문학기림회(회장 고임순)은 지난 26일 고인의 작고 2주기를 앞두고 박사마을 현지에서 문학인들과 제자, 마을주민, 유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학비 제막식을 가졌다.

 

제막식에는 고임순 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기림회 회원, 최승범·김남곤 시인 등 지역의 문학인, 전홍철 교수(우석대) 등 고려대와 외국어대에서 고인에게 배웠던 제자들, 고인이 회장으로 활동했던 우리문우회와 중국문학기행 회원 등이 참석했다.

 

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허 박사는 중문학 뿐 아니라 시인, 수필가로서 우리문학을 빛낸 분으로 높은 평가와 존경을 받는 분이다"며, 문학비 건립을 계기로 고인의 문학적 향기가 더욱 빛을 발하기를 기대했다.

 

제막식에서는 또 고인의 제자를 대표해 전홍철 교수가 고인의 생전 동영상을 통해 고인을 기렸으며, 강완묵 임실군수와 이영구 외국어대 중국대 학장이 축사를 통해 문학비 제막의 의미를 되새겼다. 고인의 미망인 이윤경씨와 두 딸, 동생 허진욱씨 등의 유족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2010년 7월1일 작고한 허 교수는 한국외국어대와 고려대에서 중문학 교수로 재직하며 시집 7권, 수필집 10권 등 문학서적을 포함 총 3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대만국립사범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던 그는 특히 중국어권에서 더 잘 알려졌다. 북경현대박물관에 허세욱 코너가 개설돼 있으며, 대만에서는 훈장까지 추서했다.

 

박사마을은 문학비 건립과 별도로 고인이 생전에 마을에 기증한 고인의 저서(38권)와 1940년대 친필 원고의 논문, 그리고 소장책들을 앞으로 건립될 마을 다목적회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또 제자들은 스승을 추모하는 문집발간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박사 문학비 건립을 주관한 우리문학기림회는 이영구 전 교수(중앙대)를 초대 회장으로 20년 전부터 문학의 향기를 꽃피운, 우리 문학을 빛낸 작가들의 문학비를 건립해왔다. '혼불'작가 최명희를 비롯, 22명의 문학비가 이 모임에 의해 세워졌다.

 

현재 모임을 이끌고 있는 고 회장은 전주가 고향인 서예가 겸 수필가로, 허 박사의 비문도 담당했다. 그는 "최명희 문학관을 찾는 문학도와 관광객들이 많다고 들어 감명 깊었다"며, "허 박사의 문학비가 세워진 곳에 청소년 수양관이 들어서는 만큼 청소년들에게 문학적 감흥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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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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