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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일손부족 현상 심각 장수사과 생존 위협한다

적과 제때 못해 생산 차질 / 자원봉사자마저 '발길 뚝'

▲ 박재길씨가 적과작업을 못한 사과를 가리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부족한 일손과의 전쟁이 '명품 장수사과'를 위협하고 있다.

 

28일 오후 장수군 천천면에 자리한 사과농장의 농장주인 박재길(66)씨는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이달말까지 1차 적과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3000평 가량 사과농장에서는 그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씨의 농장에서는 하나의 꽃눈(화총)에 매달려 있는 여러개의 과실 중 반듯한 1개만 남기고 나머지를 제거해야 하는 적과작업의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었다. 박씨는 일손부족으로 어쩔 수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 일을 제때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과작업을 6월로 늦출 수 밖에 없다"면서 "5월말까지 적과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품질 사과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짧은 시간에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적과작업은 다음 농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작업이다"고 강조한 뒤, "일당을 지급하고 일손을 구하는데도 기피현상이 나타나 부족한 일손과의 전쟁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마저 끊겨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일손부족현상은 65세이상 노인이 장수군 전체인구의 2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롯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때 적과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의 관심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며, 일손부족현상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였다.

 

현재 장수군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농가는 680여세대. 이들이 짓는 970㏊의 사과농장이 '명품 장수사과'를 결정하는 만큼, 일손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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