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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 산실에 '박성현 양궁장' 만들자

전북, 공인 경기장 전무 / 현 훈련장 17년간 개보수 한번 없이 그대로

▲ 7일 찾은 전주 종합경기장 뒤편에 있는 전북양궁협회 훈련장. 17년동안 개보수 한번 없이 그대로 쓰고 있는데다 도로에 인접해 있지만 담장이 열악해 훈련 중 사고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안봉주기자 bjahn@
전세계 양궁의 메카인 전북에 '박성현 양궁장'을 하루빨리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은 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리스트를 잇따라 배출했으나, 선수들은 위험한 무허가 건물에서 훈련을 하거나 선발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시·도에서는 김진호 양궁장, 김수녕 양궁장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이름을 딴 국제규모의 종합양궁장을 갖추고 굵직한 전국대회나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있으나, 전북은 타성에 젖은채 복지부동 하고있다.

 

7일 전주시 금암동 종합경기장 뒤편에 있는 덕진양궁장.

 

이날은 전국체전에 나갈 전북대표 고등부 선발전이 열렸다.

 

현장을 찾은 사람들마다 "어떻게 이런곳에서 선발전을 할 수 있느냐"며 혀를 끌끌찼다.

 

3703㎡ 규모의 이 양궁장은 지난 1995년 4월 전북도가 전북양궁협회에 무상허가 한 이후 지금까지 17년동안 개보수 한번 없이 그대로 쓰고있다.

 

비나 눈이 올 경우 훈련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은 건축대장에도 올라있지 않은 무허가 건물(183.6㎡)이다.

 

시설은 허름하지만 이곳에서는 거의 매일 도내 초중고, 대학, 장애인 선수들이 합동훈련을 하거나 각종 선발전을 치른다.

 

현장에서 만난 전북도청 박성현 양궁감독은 "현역시절 저도 이곳에서 참 많은 훈련을 했다"며 덕진양궁장은 전북양궁인의 산실이라고 귀띔했다.

 

덕진양궁장에서 훈련을 한 선수들이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경우가 많아 선수나 지도자가 묘하게 이곳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체전 선발전을 하는 덕진양궁장은 총체적 문제를 안고있다.

 

우선 큰 도로에 인접해있어 오발 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

 

양궁장과 인접한 도로 사이에 풀이나 나무가 있어 행인들이 잘 모를뿐 사실은 언제든 오발 사고가 날 수있는 시한폭탄이다.

 

초·중학생 선수나 경험이 많지 않은 장애인 선수들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오발사고 대책은 시급하다.

 

근처에 있는 초·중학생들이 무심코 양궁장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지금처럼 양궁장을 방치할 경우 사고 위험이 크다.

 

이 부지는 전북도가 소유하다 전주시에 이관했으며, 실제 관리는 전북양궁협회가 맡아서 하고 있다. 종합경기장 개발과 맞물려 행정기관에서는 투자를 꺼려왔고, 전북양궁협회는 여력이 없어 지금까지 17년동안 이런 상태로 지내왔다.

 

얼마지나지 않으면 덕진양궁장은 폐기될 운명이다.

 

이때문에 도내 양궁인들은 양궁전용구장의 건립을 호소하고 있다. 전북이 낳은 양궁 스타 박성현의 이름을 따 '박성현 양궁장'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현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U대회를 석권하면서 양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사람은 전세계에 박성현 딱 한사람뿐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때마다 강현욱 전지사나 김완주 현지사는 양궁장 건립을 약속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박성현 양궁장은 흐지부지된 상태다.

 

경북 예천에 김진호 양궁장이, 충북 청주에는 김수녕 양궁장이 국제규모로 건립돼 굵직한 대회를 유치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전북양궁협회 강만수 전무이사는 "다른 시·도에서는 선수 이름을 딴 양궁장이 버젓이 있는데, 전북엔 정식 양궁장이 단 한곳도 없다"면서 "이번 기회에 '박성현 양궁장'을 건립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내 체육계 원로들도 "전세계 양궁의 메카인 전북에 공인 양궁장 하나 없다는게 말이되느냐"며 "전북도와 도체육회 등 관련 부서에서 당장 장기 플랜을 만들어서 도민앞에 제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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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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