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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 현안과 과제

반환점에 선 전북도교육감에게 듣는다 / 혁신학교·학생인권조례 제정 추진 / 교과부와 마찰, 교육발전 저해 우려

수은주가 이미 30도를 향해 달리던 20일 오전 9시30분.

 

김승환 도교육감과의 인터뷰를 위해 기다리고 있던 전북도교육청 5층 교육감 집무실과 부속실은 한증막이나 다름없었다. 정부가 권장하는 실내온도 28도를 정확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

 

일반적으로 다른 기관들은 외부인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기관장을 만나러 오는 구역만큼은 특별구역(?)으로 정하고, 에어컨을 좀 더 시원하게 틀어놓고 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예외가 없었다. 이는 김 교육감이 원칙주의자란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며, 김교육감 나아가 도교육청이 집권 후반기에 풀어가야할 현안과 과제를 제시해주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1일 취임한 김 교육감은 '전북 교육 개혁'이란 큰 목표와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란 원칙(슬로건) 아래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오고 있다.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는 것에서 과거에 대한 회의와 부정, 그리고 과거와의 단절로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는 몸부림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거나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다수의 사람들이 합의하기 힘든 원칙이라면 논란과 파행의 불가피하다. 또 아집과 소통 부재로 연결된다는 게 도민들의 지적. 실제 김 교육감은 당선이후 교육과학기술부,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등과 끝없는 마찰을 벌여왔다. 전북도나 전북지방경찰청, 전주시 등과의 파열음도 간혹 들리고 있다.

 

교과부와 자율형사립고,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 교원평가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고, 도의회와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등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게 대표적이다.

 

물론 도교육청이 다른 기관과 대립각을 세운 게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다. 소규모 학교에 대한 강제 통폐합 등 도교육청이 지적해온 교육정책을 교과부가 수용하고 있다.

 

또한 진보교육감으로서 기존 구태와 단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는 박수 받을만 하다. 우리사회에 폭넓게 자리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러나 과도한 대립각이 자칫 지역 교육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당장 혁신학교나 인권조례 제정 등이 도의회 교육위의 반대로 터덕대고 있는 실정이다.

 

교과부가 지난해 말 준 특별교부금이 다른 지역보다 10배 정도 적은 것도, 따지고 보면 도교육청이 교과부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인 것으로 지역 교육계는 관측하고 있다.

 

"강하면 부러진다는 '태강즉절(太剛則折)'이란 말이 있지만 불의와 타협하느니 차라리 부러지겠다"는 게 김 교육감의 말. 원칙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이란 말도 있다. 아무리 강해도 부러지면 소용없다는 것이어서 김 교육감이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게 됐다.

 

도민 최모씨(29)는"반드시 지켜야할 원칙이라면 김교육감 나아가 도교육청이 상대방과의 대화와 협의를 통해 끝까지 설득하고, 실현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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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식 9pres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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