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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교육감 "학력신장 너무 강조하면 교사와 학생들이 부담 느껴"

반환점에 선 전북도교육감에게 듣는다

▲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20일 전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임기 후반기에는 인성인권교육, 창의 인재, 보편적 교육복지, 투명한 교육행정 등 4개 분야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봉주기자 bjahn@

지난 2010년 사실상 첫 민선교육감에 당선된 김승환도교육감이 임기 반환점에 들어섰다.

 

도교육감선거는 이때부터 주민직선제가 도입돼 사실상 민선교육감 원년으로 불린다. 집권 후반기 반환점에 선 김 교육감을 만나 그간 교육정책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임기가 벌써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전반기에 평가와 후반기에 추진할 역점사업 분야는 무엇입니까?

 

"교육계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청렴 분위기가 상당히 빨리 자리를 잡는 것 같습니다. 인사와 관련해, 매관매직이 있다는 말이 사라지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아이들 얼굴에서 웃음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것을 원합니다. 정확한 수치로 나타나진 않겠지만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학력신장도 자연스레 따라오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인성인권교육, 창의 인재, 보편적 교육복지, 투명한 교육행정 등 4개 분야를 역점적으로 추진하려 합니다. 학력신장에 대한 욕심도 없지 않지만 너무 강조하면 교사와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면이 있어 내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 청렴 전북교육을 표방하며 당선돼 지난 2년 동안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에 애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뀐 인사정책과 성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본인이 근무지를 희망하는 전보 내신제를 통해 인사의 투명성이 전보다 확보됐다고 생각합니다. 승진을 투명하게 하자는 것이었으며, 교원들이 더 이상 인사에 대해 문제제기할 여지가 없어졌습니다. 일반직에 대해서도 전보 내신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전북도교육청에서 역량평가를 위해 외부인사를 위촉했는데 그 인사가 "교육청이 전혀 개입하지 않아 깜짝 놀랐다"고 말한 것을 들었습니다. 인사는 교육감의 것이 아닌 도민의 것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 감사원의 도내 교육현장 감사에서 금품·향응·횡령 등을 저질러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아직 공사, 운동부, 급식, 현장체험분야에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많은데요.

 

"작년도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2등을 기대했는데 결과가 최하위로 나와 당혹스러웠습니다. 저는 1등을 할 줄 알았습니다. 운동부, 학교급식, 시설 분야, 현장체험학습에서 허점이 생겼던 것입니다. 분야별 청렴도 향상 TF팀을 구성해 다양한 청렴도 향상 교육 및 정책개발, 모니터링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도의회와의 관계가 순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학생인권조례와 혁신학교 등 인권과 복지, 청렴 등과 연관된 '김승환표' 핵심 정책들이 장기 표류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도의회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교육위 의원들과 일부 마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왔습니다. 하지만 해결의 열쇠를 찾아보고 싶어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망가지고 부서지더라도 과거처럼 비합리적인 부분에 대해 굴복하진 않겠습니다.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데 차라리 부러지겠습니다. 과거로 회귀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12학년도 수능 분석에서 도내 수험생의 수리가 영역 표준점수가 8년째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원인과 대책은?

 

"언어와 수리나, 외국어 등의 영역에서는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수치도 나와 있습니다. 수리가 부분은 대비책을 세우고 추진 중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능력 향상에 달렸다고 봅니다. 그동안 외국어 교사 위주로 진행돼온 해외연수를 수학교사 등 모든 교과 교사에게 돌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수학교사의 학습 모인인 자생적 수학동아리 지원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 일부에서 인성인권만 너무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교육감이 시범 수업(스승의날 일일교사 체험)을 했다는 그 자체로 아이들의 학력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우리지역 학생들의 의치약학 한의학 계열 진학 학생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2.5배로 늘었습니다. 이를 알리고 싶어도 특정 소수 학생으로 인해 다수 학생들이 패배의식에 젖지 않을까 염려돼 그만뒀습니다."

 

- 교과부가 소규모 학교에 대한 강제적인 통폐합을 철회키로 했습니다.집중이수제에서 예체능과목을 제외키로 했고요. 이들 정책은 도교육청이 그동안 문제점을 지적, 개선을 요구해온 것이어서 주목받았습니다.

 

"도교육청의 의견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교원평가 역시 전북에서 하는 평가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실현 가능성이 약한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큰 틀에서 교과부와 협력할 것은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심각한 것은 과감히 이의제기할 것입니다."

 

-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올해가 총선이다 대선이다 해서 정치 시즌이다 보니 교육감님의 재선 출마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육감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가서 판단하겠습니다. 가장 무서운 적은 내 안의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나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구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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