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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예산에도 '시민 대동제' 위상 키웠다

전주 단오제 성황…임금님 진상품 부채 행렬 등 정체성 강화 장치는 '한계' / 이상고온으로 연꽃 장관…관람객 18만명 찾아

'제54회 전주 단오'(23~24일 전주 덕진공원)는 하늘이 도왔다. 수복(壽福)·재화(財貨)·다산(多産)을 기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단오 기원제 덕분일까. 이상 고온으로 철 모르고 피어난 연꽃, 30도가 웃도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약간 구름 낀 날씨로 인해 시민들은 선선한 날씨에 연꽃 장관을 배경 삼아 공연과 전시, 체험까지 즐겼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이 주관하는 전주 단오는 1억 남짓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지역 문화단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시민 대동제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그러나 임금님 진상품인 부채를 바치는 행렬·부채 나눔 등은 전주 단오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씨름이나 창포물맞이에 비해 이미 잘 알려진 콘텐츠라는 점에서 색다른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따랐다.

 

주최측이 추산한 전주 단오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에 비해 3만 명 늘어난 18만 명.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 연꽃을 담으려는 전국 출사객들이 줄을 이었다. 공간의 성격에 맞는 행사 기획으로 축제 분위기도 고조됐다. 정문에서는 '전주 단오 명인 부채 특별 기획전', 중문에서는 어르신 윷놀이 대회, 후문에서는 오카리나부터 통기타까지 다양한 공연이 배치됐다. 방문객들을 유혹하는 연꽃을 배경으로 한 특설무대는 올해 푸른 음악회 선정작인 미리암스 발레단의 'Dream of dream way', 퓨전국악단체 에스페란자의 영화음악부터 사물 난타·탭 댄스·교방무까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이 쉴새없이 이어졌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맞이를 응용한 창포물 머리 감기와 창포물놀이·물씨름 등도 인기를 누렸다.

 

도내 무형문화재 선자장·명인 등이 실용성과 예술성이 겸비된 부채들을 내놓은 '단오 명인 부채 특별 기획전'은 전주 부채문화관·한지산업지원센터와의 공동 기획해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도 관람할 수 있어 축제 무대가 확대되는 효과도 있었다.

 

올해도 단오의 인기 프로그램은 씨름대회. 15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걸린 씨름대회는 남성부·여성부·3판 2승제로 나뉘어 열기 속에 치러졌다. 정성엽 전주 단오 총감독은 "매년 거듭되는 씨름대회 인기로 내년부터는 생활체육 씨름대회에서 벗어나 단오장사씨름대회(가칭)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축제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원활동가들의 도움으로 외국인들을 위한 리플릿 제작이 시도 돼 호평을 받았으며, 지역 문화단체 등이 내놓은 공예·음식·혼례복 체험 등은 시민들의 만족도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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