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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지리산둘레길 민박 '울상'

개업 농가 늘고 방문객은 작년比 60~70% 감소 / 농가민박업자들 "탐방객 유입 대책 수립" 호소

남원 운봉읍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한숨만 늘고 있다. 지리산둘레길 탐방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민박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6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갖춘 A씨는 탐방객 감소에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태다.

 

A씨는 "지난해 10명이 왔다면 올해에는 3~4명에 불과하다"며 "다른 민박집들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리산둘레길 남원 구간에 방문객들을 유입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전국적인 걷기 열풍과 함께 지리산둘레길 인근의 농가 민박은 증가했으나, 남원 구간의 탐방객 감소로 인해 민박집 운영자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2008년 185개였던 남원시에 지정된 농촌민박시설은 이달 현재 312개소. 이 중 96% 가량은 지리산둘레길 인근인 산내, 주천, 인월, 운봉 등지에 몰려 있다.

 

결국 지리산둘레길 탐방객들이 감소할 경우, 그 여파는 고스란히 민박사업 불황으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민박집 운영자들은 지리산둘레길 전 구간(274㎞)이 개통되면서 경남 하동(68㎞)과 산청(60㎞) 등지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남원 구간의 방문객이 감소한 것으로 추측했다.

 

지리산둘레길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남원시청 공무원도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지리산둘레길 남원 구간의 방문객이 지난해 보다 60~70% 가량 줄었다. 이는 가장 먼저 개통된 남원 지리산둘레길의 호감도가 다른 구간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최근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하동 구간은 자연과 문화의 연계로 자아성찰의 기회를 부여해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탐방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남원 지리산둘레길은 한번 방문하고 다시 찾지않는 곳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호영남을 아우르는 총 274㎞ 구간의 지리산둘레길은 남원(46㎞), 전남 구례(77㎞), 경남 함양(23㎞)·산청(60㎞)·하동(68㎞) 등 3개 도, 5개 시·군, 117개 마을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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