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쟁점 자료
〈자료 1〉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나는 멜레토스의 고소에 대해서 충분히 변명하였소. 더 이상의 변명이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여러 가지 미움을 받고 있소. 그리고 여러분, 그것은 사실이요. 만일 내가 베를 덮어쓴다면 그때 나를 유죄로 만드는 것은 멜레토스도 아니고 아니토스도 아니며, 방금 말한 것이 원인이 될 것이오. 내가 마지막 희생자가 될 염려는 없을 것이오.
그러면 아마 이렇게 말할 사람이 나올지도 모르겠소. "그렇다면, 소크라테스! 그대는 부끄럽지 않은가. 평소에 그런 일을 하다가 그 때문에 지금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하고 말이오. 그러면 나는 그 사람에게 마땅히 이렇게 대답할 것이오.
"당신의 말은 옳지 않소. 여보시오! 조금이라도 훌륭한 사람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위험을 헤아려서는 안 되오. 그는 어떤 일을 하면서 오직 올바른 행위를 하느냐 나쁜 행위를 하느냐, 곧 선량한 사람이 할 일을 하느냐 악한 사람이 할 일을 하느냐 하는 것만 고려해야 합니다. 만일 당신의 그와 같은 주장을 따른다면, 저 트로이에서 생애를 마친 반신들은 하찮은 것들이 되는 셈이니까. 그 중에서도 테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와 같은 이가 수치를 참는데 비하면 그런 위험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소. 그래서 헥토르를 죽이려고 서두르는 그에게 여신인 어머니가 "내 아들아! 만일 네가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원수를 갚으려고 헥토르를 죽인다면, 너 자신도 죽게 될 것이다 - 헥토르의 바로 뒤에서 사신(死神)이 너를 붙들려고 기다리고 있단다." 뭐 이런 말을 한 것으로 나는 아오만, 아킬레우스는 이 말을 듣고도 죽음이나 위험은 아랑곳 없이, 오히려 친구를 위해 원수를 갚지 않고 비겁한 자로서 살아남게 되는 것을 훨씬 두려워하여 말하기를 "그 나쁜 자에게 벌만 준다면, 저는 당장 죽어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이 세상에 남아 이 땅 위의 웃음거리가 되어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내 적에게 원수를 갚고 곧 죽을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한 것이오. 설마 당신은 그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위험을 걱정했다고 생각지 않겠지요. 다시 말해서, 아테네 시민 여러분! 진실은 다음과 같소. 사람이 어느 자리를 최선으로 믿고 자기를 낮추거나, 혹은 윗사람에 의해서 자리에 배치될 때는 그 자리를 지키려고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오. 죽음도 그 밖의 그 무엇도 결코 수치보다 먼저 고려해서는 안 되는 것이오.
- 플라톤의 〈소크라테스 변명〉에서
〈자료 2〉 양심, 손 끝에 가시
"그렇게나 살자면 이 형도 벌써 잘 살 수 있었다." 철호의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그렇게라니요?"
"양심을 버리고 윤리와 관습을 무시하고 법률까지도 범하고!" 흥분한 철호의 큰 목소리에 영호는 지금까지 철호의 얼굴에 주었던 시선을 앞으로 쭉 뻗치고 앉은 자기의 발끝으로 떨구었다.
"저도 형님을 존경하고 있어요. 고생하시는 형님을. 용케 이 고생을 참고 견디는 형님을. 그렇지만 형님은 약한 사람이야요. 용기가 없는 거지요. 너무 양심이 강해요. 아니 어쩌면 사람이 약하면 약함 만치, 그만치 반대로 양심이란 가시는 여물고 굳어지는 것인지도 모르죠."
"양심이란 가시?"
"네 가시지요, 양심이란 손끝의 가십니다. 빼어 버리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공연히 그냥 두고 건드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거야요. 윤리요? 윤리. 그건 나이롱빤쓰 같은 것이지요. 입으나 마나 속살이 비쳐 보이기는 매한가지죠. 관습이요? 그건 소녀의 머리 위에 달린 리본이라고나 할까요? 있으면 예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없대서 뭐 별 일도 없어요. 법률? 그건 마치 허수아비 같은 것입니다. 허수아비. 덜 굳은 바가지에다 되는대로 눈과 코를, 그리고 수염만 크게 그린 허수아비. 누더기를 걸치고 팔을 쩍 벌리고 서 있는 허수아비. 참새들을 향해서는 그것이 제법 공갈이 되지요. 그러나 까마귀쯤만 돼도 벌써 무서워하지 않아요. 아니 무서워하기는커녕 그 놈의 상투 끝에 턱 올라앉아서 썩은 흙을 쑤시던 더러운 주둥이를 쓱쓱 문질러도 별일 없거든요. 흥." - 이범선 〈 오발탄〉
〈자료 3〉 인간의 참다운 행복과 물레
물레는 무엇보다 인간의 노역에 도움을 주면서 결코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는 인간적 규모의 기계의 전형이다. 간디는 기계 자체에 대해 반대한 적은 없지만, 거대 기계에는 필연적으로 복잡하고 위계적인 사회 조직,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 도시화, 낭비적 소비가 수반된다는 것을 주목했다. 생산 수단이 민중 자신의 손에 있을 때 비로소 착취 구조가 종식된다고 할 때, 복잡하고 거대한 기계는 그 자체로 비인간화와 억압의 구조를 강화하기 쉬운 것이다.
간디는 산업화의 확대, 또는 경제 성장이 참다운 인간의 행복에 기여한다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었다. 간디가 구상했던 이상적인 사회는 자기 충족적인 소(小)농촌 공동체를 기본 단위로 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중앙 집권적인 국가 기구의 소멸과 더불어 마을 민주주의에 의한 자치가 실현되는 공간이다. 거기에서는 인간을 도외시한 이윤을 위한 이윤 추구도, 물질과 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도 있을 수가 없다.
이것은 비폭력과 사랑과 유대 속에 어울려 살 때에 사람은 가장 행복하고 자기완성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상에 매우 적합한 정치 공동체라 할 수 있다.
물레는 간디에게 그러한 공동체의 건설에 필요한 인간 심성의 교육에 알맞은 수단이기도 하였다. 물레질과 같은 단순하지만 생산적인 작업의 경험은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분리 위에 기초하는 모든 불평등 사상의 문화적·심리적 토대의 소멸에 기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 먹을 빵을 손수 마련해 먹는 창조적 노동'에의 참여와 거기서 얻는 기쁨은 소박한 삶의 가치를 진정으로 긍정할 수 있게 하는 토대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간디는 생각하였다.
결국, 간디의 사상은 욕망을 억지로 참아야 하는 금욕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을 욕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 김종철 〈'간디의 물레'에서〉
■ 쟁점 논제
1. 논술 논제
〈자료 1〉의 소크라테스의 관점에서 〈자료 2〉의 영호를 판단하고, 이를 근거로 하여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에서'양심에 의한 욕망의 절제'가 〈자료 3〉에서 말하는'행복한 자기완성'을 실현할 수 있는지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900자 내외)
2. 면접 논제
- 소설 오발탄에서처럼 양심을 버릴 것인가 올바르게 살 것인가의 상황이 올 때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이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설명하시오.
- 한 사람의 양심적 행동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시오.
■ 쟁점 자료 비판적 읽기
〈자료 1〉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소크라테스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수치를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깊거나 훌륭한 사람이라면 죽음보다 먼저 수치스런 삶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아킬레우스가 비겁한 자로 살아가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한 사실을 예로 들어서, 죽느냐 사느냐 하는 위험보다는 올바른 행위를 하고 선량한 사람이 할 일을 해야 할 일을 하며 수치스럽게는 절대 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료 2〉 양심, 손 끝에 가시
영호는 양심과 윤리와 관습과 법률을 지키며 사는 철호를 비판하고 있다. 양심은 손 끝에 가시로써 양심을 지키며 살다보니까 당면한 현실문제 - 가난(충치) - 도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철호를 오히려 용기가 없는 약한 사람으로 비난하고 있다. 영호는 양심과 관습은 있으나 마나한 것으로, 즉 없어도 별 일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법률은 조금 공갈(위협)은 되지만 무시해도 되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 양심과 윤리와 관습과 법률을 무시하면서 - 돈을 벌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자료 3〉 인간의 참다운 행복과 물레
근대 산업문명은 많은 민중들을 착취와 억압의 구조 속에서 허덕이게 하였고, 인간의 이기심을 자극하여 정신을 병들게 하였다. 간디는 이것을 서양 산업사회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거대한 기계로 인한 폐해로 파악하였다. 그래서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는 인간적 규모의 기계의 전형으로써 물레를 거론하였다.
생산 수단이 민중 자신의 손에 있을 때 비로소 착취 구조가 종식되고 사랑과 유대가 있는 소공동체가 형성되었을 때 사람은 가장 행복하고 자기완성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 쟁점 파악하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는 욕망의 충족을 위해 남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양심은 버려도 되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이미 사회는 양심을 지키는 것과 거리가 먼 상황이 되었다. 옳은 것을 위해 살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일반화된 보편적 생각들이 되었다. 이것은 현대문명의 물질적 욕망이 인간의 이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여 물질적 정신적으로 타락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이 혼자서 양심을 지킨다 해서 근대 산업문명이 가져온 억압 구조, 끝없는 이기심과 욕망 추구, 황금만능주의에 의한 비인간화 등과 같은 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혼자서 양심을 지킨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들을 한다.
가난하지만 양심을 갖고 옳은 것을 위해서 살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양심을 잠시 버리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만족스런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 물질적으로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 것인가.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고 자기완성이 가능할까.
■ 쟁점 확대하기
1. '양심에 의한 욕망의 절제'는'행복한 자기완성'을 이룰 수 있다.
가. 양심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자기 만족감이 크다. 세상에 대해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산다는 자존감과 이에 따르는 자기 만족감이 클 것이다.
나.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풍요로운 선진국보다 물질은 넉넉하지 않지만, 양심을 지키며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현실에 만족하는 후진국 사람이 행복지수가 높다.
다. 진정한 행복은 물질에 대한 욕망의 성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덕과 양심에 따른 절제와 만족에 있다.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 중 진정 소중한 것은 정신적 가치다. 그래서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났다고 말들을 한다.
라.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물질에 대한 욕심 없이 살아간 법정스님, 성철스님, 작가 권정생 같은 분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본받으려 노력하고 있다.
2. '양심에 의한 욕망의 절제'는'행복한 자기완성'을 이룰 수 없다.
가.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욕망과 그에 대한 성취는 인류 문명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지나친 욕망의 절제와 만족감은 성취에 대한 의욕마저 떨어뜨려 사회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나. 사람에게는 정신적 만족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 이상의 물질적 풍요 역시 만족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삶에 있어서 정신적 만족과 물질적 만족은 함께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 〈자료 3〉에서 말하는 억압과 착취, 인간의 소외 문제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의한 것이므로, 구조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지 개인의 양심에 의해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 기출문제
1. 논술
2003학년도 이화여대 정시 논술고사 문제
소문이나 평판으로 형성되어 나타나는 타인의 시선은 개인의 행동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음 세 글을 논의의 근거로 삼아 타인의 시선이 개인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자신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논술하시오.
2. 면접
2007학년도 인하대 정시 면접 문제
행복한 삶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는 무엇이며,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 관련 도서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이범선 〈오발탄〉
■ 관련 영화
△다우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학생 글과 교사 총평
△논제 : (다)의 작품과 넛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이를 (가)와 (나)에 적용하여 선택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를 쓰시오.(900자 내외). (본보 6월 27일자 제시문에 대한 학생글)
1. 학생글
넛지 실행도 결국 자신의 선택이다.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은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치다가 걸려서 감옥에 갇힌다. 탈옥을 여러 차례 시도하여 19년의 감옥생활을 한다.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와서 그는 오갈데가 없었던 그를 미리엘 주교는 받아주었다. 그런데 장발장은 그곳에서 또 은식기를 도둑질한다. 그런데 경찰에게 잡혀온 장발장에게 미리엘 주교는 은촛대까지 준다. 그리고 미리엘 주교는 은촛대를 주면서 '은그릇을 정직한 사람이 되는데 쓰겠다고 자신에게 약속한 일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이 말은 약속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미리엘 주교의 뜻을 알아들은 장발장은 그 이후에 정직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처럼 넛지는 감옥같이 강압적인 것이 아니라 미리엘 주교의 말처럼 더 나은 선택을 유도하지만 비강제적인 방법으로 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가)에서 대령의 말이 넛지이다. 내가 (가)의 종군여기자라면 바그다드에 남아 있겠다. 돌아간다면 대령의 말대로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게 되는 것 이고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버텨낼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해결하지 못하고 좌절하게 되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물론 죽고살고의 문제에서 그렇게 선택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겠지만 난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나중에 그 일을 떠올릴 때 분명히 후회할 것이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바그다드에 남아있겠다고 결정할 것이다.
(나)에서도 삼종형 종사의 말은 넛지의 실행으로 볼 수 있다. 내가 박지원이라면 굳이 열하를 가지 않을 것이다. 원래 박지원은 연경 유람을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종사가 열하에 가는 게 좋은 기회인데 놓칠 거냐고 말을 한 것뿐이지 원래 가야하는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더욱이 박지원은 가고 싶어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열하에 가면 자신의 본목적지인 연경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 자신의 본 목표에 어긋나면서까지 추가적으로 이익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건 옳지 않다. 그건 안 해도 그만 해도 그만이다. 그래서 내가 박지원의 상황이라면 열하를 굳이 안 가겠다. 전미소(원광여고 1학년)
2. 교사총평
이번 논제는 넛지의 실행 문제로 인간이 한계상황에 도달했을 때 선택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를 논하라는 것이었다. 미소학생은 자신이 선택한 길은 가야하고 자신의 목적에서 벗어나면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의 선택을 중시하는 논지로 전개를 하였다. 넛지의 실행이 타인의 부드러운 개입에 대한 실행보다는 자신의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논지였다.
△제시문에 대한 이해 분석력
미소학생은 제시문을 잘 읽고 분석을 잘하였다. 논제에서 묻고 있는 것에 대하여 제시문 (다)에서 넛지 개념을 파악하여 정리를 하였고, 넛지의 실행을 제시문 (가)와 (나)에서 찾았다. 즉 (가)에서 대령의 개입과 (나)에서 정사의 개입에 적용한 것에서 볼 때, 제시문을 이해하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창의적 사고력(비판력, 참신성)
참신하다는 것은 내용을 자신의 개념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넛지에 대하여 폭넓은 의미로 해석을 하고 있다. 즉 부드러운 개입은 단지 개입일 뿐이고, 자신은 어떤 것을 선택해도 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견해를 확실하게 피력한 것은 참신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 연암 박지원이 정사의 개입을 받아들였기에 지금의 열하일기가 있게 된 것을 두고 볼 때, 미소학생이 '나 같으면 열하까지 가지 않고 연경을 유람할 것이라고 전개한 것은 출제자의 의도까지 파악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문제해결력
참신하면서도 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즉 연암이 열하까지 가지 않고 연경에 남아 유람할 목적을 달성한다면, 논지에서 묻고 있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넛지 활용과는 약간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나름대로의 문제해결력은 좋지만 출제 의도를 한번 더 생각해보아야 한다.
△문장력 및 표현력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적절한 문장으로 표현하여 1학년 학생으로서 좋은 글을 썼다. 다만 단락 시작 부분의 '(가)에서', '(나)에서도'의 표현은 틀에 박힌 문장으로 볼 수 있다. 짧은 글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미소학생은 문장력이 좋아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잘 표현하였다.
최영희(원광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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