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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뭉쳤지만 '빛나는 기획전'

전주교동아트센터, 15일까지 '아띠' 그룹전 '보다'

▲ 전주교동아트센터가 기획한 '아띠' 그룹전 '보다' 가 열리고 있는 전주교동아트 스튜디오.
3년 전 갑작스레 어안이 벙벙한 얼굴의 작가들이 전주 교동아트센터에 모였다. 그 당시 작가들은 서로 "무슨 일이야?", "무슨 기획전을 한다나 봐"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 숫기가 없어 작가들과 눈도 못 마주쳤던 김완순 교동아트센터 관장이 기획전을 제안하는 자리. 어렵사리 그러나 열심히 개인전을 여는 작가들을 보면서 힘이 돼주고 싶다는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었다. 순우리말로 '사랑'이라는 뜻으로 통용된 그룹'아띠'의 결성은 다소 느닷없었지만, 작가들은 환영했다.

 

지난해부터 현재의 작가군으로 대오를 갖춘 '아띠'는 올해도 주제를 '보다'로 잡았다. 이문수 교동아트센터 큐레이터는 "장르에 관계없이 '자신의 언어'로 작업을 풀어내려고 노력하는 작가들로 추렸다"고 설명했다. 강정이 김선애 이호철 소찬섭(조각) 이문수(한국화) 탁영환(영상)이 모이자 "너무 '노땅'만 모인 것 아니냐"며 젊은 작가들의 참여를 독려해 김미라 이광철 홍승택(서양화)이 뒤늦게 합류했다. 2050 세대를 아우른 전시는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자리가 됐다.

 

탁영환의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Ⅱ'는 우리가 계단에서 걷고 뛰는 일상을 드라이 아이스의 연기(Smoke)로 보여주면서 근원적인 존재감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과거의 나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과정이 퍼즐 맞추기로 표현된 이광철의 'Through the time'은 작가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고민의 결실이다. '밥'(食)에서 '공간'(住)으로 눈을 돌린 이문수는 커다란 알을 품는 둥지를 설치물로 표현한 'Habitat'(보금자리)를, 투박한 돌에서 부드러운 나무로 소재를 변화시켰으나 사색의 울림을 던지는 소찬섭의 'Meditate' 등은 과거 작품에서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눈길을 끈다. '아띠'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을 진행해 하반기 전시와 결합시키는 방안까지 고심 중이다. 이화정기자

 

△ '아띠' 그룹전'보다' = 15일까지 전주교동아트 스튜디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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