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생의 봄 산을 넘으면서 / 오감이 통하는 젖몸살을 앓고 나서야 / 세상 보는 눈을 뜨고 / 무지갯빛 우주의 길을 찾는다.'('꽃몸살' 중에서)
뒤늦게 환갑에 등단해 6년 단위로 꼬박꼬박 시집을 내오고 있는 전병윤 시인(77)이 새롭게 펴낸 시집'꽃지문'(북 매니저)엔 이렇듯 생의 신비에 대한 관조적 성찰이 담겼다.
세상의 모든 자연은 영감의 젖줄. 시인은 얼음을 녹이고 꽃이 된 복수초·붉은 지문을 감추고 겨울 하늘을 물들이는 동백·눈을 시리게 하는 박꽃의 지문을 보면서 '자존심'이자 '모국어'인 '꽃 지문'에 주목했다. 푸석푸석해진 영혼의 피폐한 체력을 맑게 하는 말간 서정이 아름답다.
정치적 발언으로 독립된 울림을 주고자 노력한 시도 첨부됐다.
진안 출생인 시인은 1996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해 시집 '그리운 섬','산바람 불다' 등을 펴냈다. 열린시문학회 회장, 진안문협 초대회장, 전주문협 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펜클럽 전북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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