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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떠나는 수장들… 전북체육계 무슨일이?

최근 크고 작은 잡음 책임 박노훈 상임부회장 사퇴 / 빈자리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곧 새얼굴로 교체

도내 체육계 주요 인사 얼굴이 바뀌고 있다.

 

전북체육회장겸 전북장애인체육회장인 김완주 지사가 취임한지 만 6년이 되면서 도내 체육계 대표주자들도 서서히 얼굴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강현욱 전 지사 사람들로 채워졌던 체육계를 김완주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완전히 자기사람으로 물갈이한 뒤, 지금까지 거의 변화없이 끌어왔으나 최근들어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체육비리 부담, 상임부회장 물러나

 

전북체육회 박노훈 상임부회장은 지난 12일 지사와 면담을 갖고 "체육계 안팎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잡음 등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의사를 전했다. 수사 장기화로 인한 체육계의 부담을 자신의 사퇴와 함께 털어버리고 싶다는 뜻을 비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지사는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노훈 상임부회장은 16일 오전 11시 체육회에서 기자간담회 형식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박 상임부회장은 2006년 지방선거때 김완주 지사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캠프를 꾸려온 좌장이기에 그의 사퇴는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을 낳고있다. 외형상 전격적인 사퇴로 보이지만 사실 그의 퇴진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일이다. 지난해 초 전북체육회 임원 구성때 그의 구상이 관철되지 않고 차일피일 시간을 끌자 그는 사퇴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바 있다.

 

하지만 자칫 지사의 입장이 어려워질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약 보름간의'출근거부'를 끝내고 다시 집무에 복귀한 바 있다.

 

그때부터 이미 박노훈 상임부회장은 용퇴시점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는게 그를 잘아는 인사들의 관측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불거진 소위 '체육비리'는 그가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이다.

 

전북도청 레슬링감독이 구속되고, 도체육회 소속인 근대5종 지도자가 기소되는 상황에서 "누군가 도의적 책임을 져야할 것 아니냐"는 여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박 상임부회장은 용퇴하고 싶어도 물러날 수가 없었다.

 

마치 무슨 좋지 않은 일에 연루돼 물러나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10월 전국체전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손을 떼겠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자신의 직접적인 잘못이 아니다 하더라도 체육회 직원이나 일선 체육인들이 계속해서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큰 부담을 느꼈다는 것.

 

최근 가족들이 체육비리를 알게돼 "뭐하려고 비리의 온상처럼 인식되고 있는 체육계에 몸담고 있느냐"며 이구동성으로 손뗄것을 종용한 것이 사퇴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전북도나 체육계 안팎에서 일부 인사들이 공공연히 그의 사퇴설을 흘리고 나선것도 퇴진 시기를 앞당긴 이유가 됐다.

 

△사퇴이후 전북체육회 운영은

 

박노훈 상임부회장이 사퇴하고 난뒤 전북체육회 운영은 어떻게 될까.

 

당장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 등의 일정을 감안할때 고환승 사무처장이 실무를 총괄하면서 끌어갈 공산이 크다.

 

고 처장의 임기는 내년 3월말까지다.

 

내년 3월이 되면 그 또한 만 5년이상 재임하게 되는데, 임기 만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수순을 밟을것으로 보인다.

 

박 상임부회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기가 무섭게 체육계 안팎에서는 A씨, Y씨 등이 후임 상임부회장으로 거명되고 있으나, 당분간 상임부회장은 공석으로 둘 개연성이 많다.

 

지방선거가 2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사 캠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사를 전북체육회 총괄책임자로 맡기는게 부담이 큰데다, 자칫 서로 그 자리에 가겠다고 다툼을 벌일 경우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내년 3월까지는 고환승 현 처장 중심으로 이끌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바람막이 역할을 했던 상임부회장 부재로 인해 실력자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하거나, 행정관청의 간섭이 심해지는 상황을 막기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바뀐 사람들 누구인가

 

전북체육회 박노훈 상임부회장에 앞서 생활체육회나 장애인체육회의 면면도 바뀌었다.

 

지난 2월 전북생활체육회 이동호 회장이 물러났다.

 

재출마 가능성이 컸던 이동호 전 회장의 갑작스런 불출마는 생활체육회 내분을 막기위한 결단으로 해석됐지만, 한편으론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었다.

 

전북생활체육회는 박승한 회장체제가 들어서면서 고영호 상임고문의 입김도 세졌다.

 

전북장애인체육회에서는 지난 5월 박효성 사무처장이 물러났다.

 

생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간부를 겸직했던 박효성 사무처장은 일부 장애체육인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장애인체육회 관련 업무에서 손을 떼고, 생활체육회 사무처장으로만 재직하고 있다.

 

장애인체육회는 조만간 공석중인 사무처장에 전북도 간부급 직원으로 채울 예정이다. 지금부터 과연 누가 뜨고, 누가 질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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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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