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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총장직선제 교원 투표결과 의미와 전망…'대학 살리자' 명분론 찬성표 많아

학칙개정 등 직선제 폐지절차 돌입

▲ 전북대학교는 24일까지 5일간 총장직선제 찬반투표를 진행한 가운데 투표 마감 후 진수당에서 개표요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전북대 교원투표에서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는 것은 곧 바로 총장 직선제가 폐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과부와 대학 본부측이 직선제 폐지를 독려해온 데다, 이번 교원투표 투표율이 90%를 넘어서면서 그 결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여기에 전북대 교수회도 투표 결과에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총장 직선제 폐지 절차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북대 총장 직선제 존폐 여부를 묻는 교원투표는 93.8%라는 매우 높은 기록을 남겼다. 이미 투표를 마친 다른 대학들의 투표율이 50~70%를 보인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것.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부산대(87.5%)보다도 7% 정도가 높다.이 같은 투표열기는 우선 대학부터 살려야 한다는 교수들의 의지에서 비롯됐고, 투표 결과에서 총장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53.4%로 유지하자는 의견 46.6%보다 7%정도 앞서는 데 그쳤지만 일상적으로 총장 직선제 폐지에 교수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 의미가 크다. 최근에 투표를 마친 경북대와 부산대에서 직선제 유지 주장이 각각 57.7%와 58.4%로 많았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는 대학 본부와 교수들의 학교부터 살리자는 명분론이 먹혀든 것으로 분석된다. 교과부는 국립대 구조개혁 중점 추진대학 평가 항목에 총장 직선제 폐지여부를 반영했다. 앞서 올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총장직선제를 유지한 부산대와 전남대가 탈락하기도 했다. 대학본부는 이 같은 부작용을 교수들에게 적극 홍보해왔다. 학교와 학생이 있어야 대학과 교수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번 교원투표는 총장후보자 선정 방법에 대한 전북대 교수들의 총의를 파악하고자 하는 절차. 의사 결정을 위한 절차 보단 의견 수렴을 위한 절차이며 귀속력이 없다. 따라서 투표 이전부터 본부나 교수회 어느 한쪽이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교수회측은 투표결과에 수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교원투표가 교과부의 강압 속에 비 정상적으로 진행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여름방학 중인데도 불구, 많은 교수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제시한 것을 감안, 그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투표결과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전국국공립대교수회연합회는 교과부가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박하고 있다"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발의 및 해임 건의를 24일 국회에 청원했다.따라서 대학 본부는 8월 말까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한다는 목표아래 곧바로 학무위원회 개최 등 학칙개정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래야만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는 국립대 구조개혁 중점추진대학 평가(100점 만점)에서 부실대학으로 지정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 물론 이번 투표가 대학운영 주체 중 하나인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에 그치지만, 총장직선제 폐지와 관련해서는 교수들이 핵심 주체다.

구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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