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아 시인 '어머니 큰산'
어머니는 매사에 헤프지 않았고('도도한 기운'), 어머니는 서릿발처럼 맺고 끊었다('남들이 알라'). 꽃을 좋아하는 어머니는 눈으로 풀이름을 쓰다듬었고('진분홍 어머니'), 어머니의 수사법은 꽃밭처럼 융숭했다(노래하는 어머니').'나 늙는 건 괜찮다만 너는 늙지 말거라'던 어머니셨고('늙으니까 편하다'). 공짜처럼 무서운 건 세상에 없느니라 가르치었다.
호남대 명예교수인 이향아 시인에게 어머니는 이렇게 큰 산이었다. 그래서'일마다 물건마다 어머니가 잠겨 있고, 걷는 걸음마다 아주 큰 어머니의 그림자아 있었다'('어머니 큰산').
이 시인이 어머니의 작고 3주기를 맞아 시집'어머니 큰산'을 냈다(시문학사). 19번째 시집이다. 어머니가 작고한 뒤 월간 '시문학'에 연재했던 시들을 묶었다. 어머니에 대한 애잔함과 공경심이 물씬 담긴 어머니를 제재로 한 80편의 시가 수록됐다. 시인은 "어머니의 딸인 것을 늘 긍지로 여겼다.
어머니의 고결한 품성과 청정한 자존심을 닮고 싶었고, 앉고 서는 예의범절과 지혜로운 판단력을 닮고 싶었다"는 말로 어머니에 대한 무한한 공경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충남 서천 출신으로, 군산에 학창시절을 보낸 시인은 1966년'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한국문학상, 미당시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인은 이번'어머니 큰산'시집 출판기념회를 10일 오후 5시 군산시민문화관에서 갖는다. 출판기념회에서는 수채화 전시도 곁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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