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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로소이다 vs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코디디·액션/ 108분/ 12세 관람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신기하게 닮았다. 코미디물이면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고, 원작(?)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지만 적용하는 방법이 재미있다는 것. 그러나 비슷한 바탕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원작과도, 비슷한 두 영화 사이에서도 말이다.

 

■ 조선왕조판 코믹 왕자와 거지 - 네가 해라,왕세자!!

 

나는 왕이로소이다 (드라마·코미디/ 120분/ 12세 관람가)

 

왕과 거지가 서로의 삶을 살아보는 동화 '왕자와 거지'가 영화로 돌아왔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세종을 앞세워 말이다.

 

세종이 왕이 되기 전 충녕대군 시절, 충녕(주지훈)은 궁에 틀어박혀 책만 읽는 책벌레다. 그런데 왕이자 아버지인 태종(박영규)은 주색에 빠진 첫째 양녕(백도빈)을 믿을 수 없어 셋째 충녕을 세자에 책봉한다. 왕세자의 자리가 부담스러운 충녕은 궁을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담을 넘게 되는데. 한편, 충녕과 똑같이 생긴 노비 덕칠(주지훈)은 역적의 자손으로 몰려 궁으로 끌려간 아씨(이하늬)를 구하기 위해 술김에 궁궐 담을 넘는다. 하필 그 날은 충녕도 담을 넘던 날이다. 호위무사 해구(임원희)와 황구(김수로)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덕칠을 충녕의 자리에 앉혀놓지만 명나라 사신의 방문으로 금세 비밀이 들킬 위기에 처하고, 막상 밖으로 나간 충녕은 끔찍한 노비의 삶을 살게 된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보고난 관객의 반응은 한결같다. 웃기지만 속 시원히 웃을 수 없다는 것. 그 속에 한국 사회를 풍자하는 모습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정치적 지도자의 모습이 과거나 현재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배꼽잡던 웃음도 잠시 슬퍼지는 것.

 

한 때 불미스런 사건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주지훈은 심기일전한 만큼 코미디 연기가 제법 괜찮다. 김수로, 임원희 등 조연들의 연기를 눈여겨본다면 더 즐거워질 것이다.

 

 

   
 

■ 금보다 귀한 '얼음 전쟁' - 최고의 꾼들이 모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코디디·액션/ 108분/ 12세 관람가)

 

냉장고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 지금 같은 무더위는 아니었겠지만 한 여름 얼음은 금보다 귀했을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 영조 시대, 이 얼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조선 영조, 부패한 좌의정 조명수의 세력은 얼음의 독점판매를 꿈꾼다. 하지만 청렴결백한 우의정이 방해가 되자 총명함은 타고났으나 서자요, 잡서적에 빠져 지내던 이덕무(차태현)를 음모에 빠뜨려 역모죄로 잡아넣는다. 우의정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귀양길에 오르고 풀려난 덕무는 좌의정의 뒤통수를 칠 묘안을 떠올린다. 바로 좌의정의 아들이 관리하고 있는 서빙고 얼음을 통째로 터는 것. 서빙고를 관리했지만 조명수 일행에 의해 파직당한 동수(오지호)와 손을 잡은 덕무는 작전에 필요한 조선 제일의 고수들을 찾아 나선다.

 

한양 최고의 돈줄 수균(성동일)을 물주로 잡고, 도굴 전문가 석창(고창석),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신정근), 변장술의 달인 재준(송종호), 총알배송 마차꾼 철주(김길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불러모은 덕무와 동수. 여기에 동수의 여동생인 잠수전문가 수련(민효린)과 아이디어 뱅크 정군(천보근), 유언비어의 원조 난이(김향기)까지 조선 최고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본격 작전에 나서는데. 현재 극장가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도둑들' 그리고 '도둑들'의 원조격인 미국의 '오션스 일레븐'(200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훔치는 물건이나 목적은 다르지만 이 두 영화의 조선시대 버전이라 하겠다. 하지만 세 영화를 순위를 정한다면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최하위다. 코미디물을 표방하면서도 가끔 터지는 웃음이 전부인데다 배우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캐릭터에 의존하기 때문. 색다른 소재와 훌륭한 배우로 무장했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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