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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견디다 못해 목숨 버리려한 중학생

남원 지역 동급생 집단 괴롭힘·추행  / 피해학생 母 "학교측 늑장 대처" 분통

도내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학교는 폭력사실을 알면서도 뒤늦게 조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학부모 A씨에 따르면 남원의 한 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아들 B군(12)이 학기 초부터 최근까지 교내에서 동급생 7명으로부터 욕설, 괴롭힘, 심부름 등의 폭력에 시달렸다.

 

현재 B군은 우울증, 두통, 대인기피 등 심리적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 자살 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학교측이 B군이 지속적인 폭력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학부모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측이 지난 5월부터 B군이 집단폭행에 시달리는 것을 알면서도 가해학생에 대해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사태를 수수방관하며 일부러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다 지난달 말 A씨가 B군으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듣고 문제를 제기하자 이달 4일에서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학생 7명에 대한 조치에 나섰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A씨가 지난 13일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 '슬픔이 가득한 학교폭력'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이 게시물은 22일 오후 현재 조회수가 1만8348건을 기록하고, 학교를 성토하는 댓글이 100여건 이상 달리는 등 누리꾼의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

 

게시물에 따르면 B군은 맹장수술을 하고 등교한 다음날인 6월 말 가해학생 1명으로부터 엉덩이를 걷어차여 고통을 호소한 사실이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가해학생 4명이 B군의 신체부위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성추행하기도 했다.

 

B군의 상담치료를 맡고 있는 신모 심리치료사는 "B군이 인터넷에서 자살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이중 한 방법을 실제로 해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정신과 치료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어머니 A씨는 "학교측이 지난 5월부터 아이가 괴롭힘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대로 된 가해학생 처벌 및 지도를 하지 않았다"라며 "몸도 몸이지만 마음의 상처까지 입은 아들을 보면 너무 안쓰럽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학교측은 아이들끼리 서로 장난치다 발생한 문제로 여겨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대처가 늦어진 면이 있다며 늑장대처를 시인했다.

 

학교 관계자는 "B군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6월 말에 처음 알게 됐다"라며 "가해학생의 처벌보다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서로 화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미리 부모님께 알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해학생들은 모두 전학조치 처분을 받아 이중 5명이 전학한 상태이고, 나머지 2명은 해당 학부모로부터 처벌이 지나치다는 이의신청이 들어와 재심을 앞두고 있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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