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전북광역자활센터장
이제 곧 추석이다. 추수, 곧 가을걷이로 풍성함과 뜻이 통한다.
우리고장은 인심과 산물이 풍성해 웃음소리도 넘쳤으나 어렵고 힘든 시기라 여유와 넘침은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천년이상 내려온 추석은 정 나눔으로 보는 것이 우리 정서다. 화목을 확인하고 감사함을 전하는 것이 현대사회 추석의 의미인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전달하는 추석선물은 어떤것이 좋을까?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가 부담없이 주고 받는 물건이라면 적격일 것이다. 친환경적이면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선물거리가 있다.
도내 지역자활센터에서 만든 생산품이 추석 선물로 제격이다. 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그 일을 통해 자활을 다져 나가는 지역공동체다. 지역자활센터의 사업단과 자활기업에서 영농과 제조 등을 통해 생산된 물품들이 자활생산품이다. 자활생산품은 품목이 다양하고 믿고 쓸 수 있다는 특성을 지닌다.
유통마진을 없애 품질대비 가격도 저렴하다. 대부분이 친환경 식품으로 손수 키웠거나 직접 만들어 손맛과 솜씨가 자랑거리다. 포장 등을 부풀리지 않고 실속에 비중으로 두어 알차기도 하다. 자활생산품은 유통기간이 짧아 신선하다. 지역자활 생산품은 향토색이 짙은 우리고향 특산물로 보면 된다.
전북광역자활센터와 전북자활협회는 올 추석에도 지역자활센터에서 생산된 우수상품을 선별해 추석용품 홍보에 나섰다. 지역센터 추천상품의 품목, 가격, 수량 등의 내용을 담은 사진책자를 만들어 도내 기관 단체에 구매정보를 제공한다. 전주지역자활센터의 전통 떡을 비롯해 덕진자활의 우리밀 빵과 과자 및 지역에서 생산한 깨로 짜낸 완주의 참기름과 들기름이 추석선물로 선보인다. 군산에서는 조기와 박대, 전주 맛디자인의 다양한 김치, 함해국의 구절초와 익산산자활의 생활한복도 선물상품으로 나왔다.
진안자활에서는 홍삼제품과 유과를 준비했고 전주생명자활에서는 표고버섯, 군산한마음과 임실자활에서는 오색미와 고춧가루를 각각 명절 상품으로 내놓았다. 모두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해 인기를 끄는 상품들이다.
자활생산품과 농산물은 무엇보다도 정직하다는 것이다. 자활사업, 특히 영농사업의 경우 친환경 유기농 생산물이 대부분을 이룬다. 수확량이나 이윤창출보다 품질확보를 우선시 한다. 스스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순환공동체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나와 내 가족이 먹을 것을 생산하는 만큼 안심하고 쓸 수 있다.
걱정거리가 있기도 하다. 전국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도내 각 지역자활센터도 태풍피해를 입었다. 군산 한마음 자활센터는 쌈채소가 물에 잠겨 못쓰게 됐다.
남원 김제 완주지역자활센터는 많게는 한곳에서 30여동의 비닐하우스가 파손됐다. 장수는 1억원이 투입된 양액재배 시설이 찢기고 날아가 울상이다. 전주생명자활을 비롯 순창 고창 부안지역도 영농사업단이 피해를 입어 망연자실 하고있다
농사를 짓던 짓지 않던 국민 모두가 태풍으로 인해 시름이 깊다. 생산자는 물건이 충분치 않아 걱정이고 소비자는 가격이 올라 걱정이다.
이번 추석은 태풍피해를 본 지역자활센터의 생산품 구매를 통해 저소득층의 시름을 덜어주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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