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 지속적 봉사 유도해야 심사 강화하고 허위확인서 발급 기관 패널티 필요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단순히 점수를 따는 수단으로 여기면서 실제 봉사활동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등 봉사활동에 대한 문제점이 지속되자 교육계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일선 학교 교사들은 '봉사활동이 형식에 치우친 것은 지도교사들의 열정 부족'이라는 자기 고백도 나왔다. 이에 앞서 대학입시에 치중된 교육현실에서 봉사에 대한 올바른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부실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봉사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민·관이 함께 양질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의 지속적인 봉사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봉사활동 심사 강화=13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봉사활동 실시 전에 반드시 사전계획을 수립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며 봉사활동 확인서에는 활동시간, 장소, 기관 직인 등을 명기해야 봉사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도교육청의 지침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게 현장 교사들의 설명이다.
이에 허위 봉사활동 등 부실한 봉사에 대해 벌칙 조항을 두는 등 봉사활동 심사를 강화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허위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한 기관에도 보조금 제한 등의 패널티를 부여하고 도교육청 차원에서 봉사확인서를 발급하는 기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교사는 "기관에서 허위로 확인서를 발급해 주는 것은 명백한 공문서 위조다. 이런 행위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에 대해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 또 교사들도 시간이 없고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쉽게 봉사활동 점수를 인정하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양질의 프로그램 발굴=봉사활동 단체들은 학생들이 불성실한 봉사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양질의 봉사 프로그램 부족을 지목하면서 몇몇 성공 사례를 들었다.
전주 우석고의 경우 봉사동아리 '심봉사'를 만든 이대준 교사가 직접 학생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치매노인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친환경 농사를 지어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익산 희망연대는 10년째 벽화 그리기 등 공공미술을 활용한 환경미화 활동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익산 희망연대 오상열씨는 "봉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만 있다면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며 "자치단체가 봉사활동 기관과 연계해 주는 정도의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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