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위기 상황에서는 미친 척을 해라, 치근덕거리는 경우 핀으로 찔러라"
최근 아동 대상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일부 학교에서 이 같은 문구가 담긴 성범죄 예방 가정통신문을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전주 A초등학교는 최근 전교생에게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한 안내'란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이 통신문의 성폭력 예방법을 보면 "장애가 있는 척 가장하라, 가족이라도 자신의 몸에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라"고 적혀있다.
전주 B중학교 통신문에는 "하절기 노출이 너무 심한 옷을 입지 말라"고 해 마치 여학생이 성폭력을 유발하는 듯한 내용을 담았다.
이처럼 가정으로 전달되는 통신문에 성범죄 발생 상황에서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굿네이버스 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미친 척 하라'는 내용이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라며 "보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예방법을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주 S여고 보건교사는 "보건교사들이 직접 인터넷이나 관련 책자를 찾아 가정통신문을 만들어 보내지만 잘못된 정보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라며 "성범죄 예방 교육을 위한 보건수업 시수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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