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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키우기 - 추석…한가위만 같아라

 

주제 다가서기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코앞이다.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인 까닭에 연초부터 추석 연휴 계획을 세우는 일에 신중한 가족들이 대부분이었다. 고향에 내려가 부모와 형제자매 그리고 일가친척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나서도 사나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모처럼만의 가족여행을 계획하여 추석명절 당일에 서둘러 부모님께 인사드리기도 하고, 아예 부모님을 모시고 연휴 첫 날 해외로 향하기도 한다.

 

최근들어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로 인해 각종 사회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는 요즘 '가족공동체의 해체'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주요 사회적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한가위 명절 때 여러 사람들이 모여 그간 있었던 일들을 도란도란 주고받으며 회포를 푸는 일은 이제 옛 시절을 추억할 때나 가능한 이야기가 되었다. 가족공동체의 붕괴를 막고 최소한 이를 가장 느리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은 바로 이런 민족 대명절의 의미 회복이며,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 어떤 한가위가 우리 민족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해줄 것인지 살

 

펴보도록 하자.

 

관련 단원

 

신문 읽기

 

〈자료 1〉

 

나만의 한가위

 

경기도 분당에 사는 직장인 이모(31)씨는 추석 연휴에 아내와 단 둘이서 일본 온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추석 차례를 지내고 나서다. 가족들은 평소에 자주 보기 때문에 아내를 위해 특별히 시간을 할애했다. 2박 3일의 여행이다. 이씨는 "여행하면서 카카오톡으로 다른 가족들에게 중계할 것"이라며 얼굴이 상기됐다. 스마트폰으로 형제들과 언제든 소통이 가능한데 굳이 황금 연휴에 한곳에 모여 불편까지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게 이씨의 평소 생각이다.

 

추석 명절이 변하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마을잔치의 성격을 띤 추석이 제1세대, 즉 원형이라고 한다면, 산업화 이후 고향을 떠났던 가족들이 모이는 가족잔치의 의미가 짙은 것이 제2세대 추석이라고 할 수 있다. 민족 대이동이라 불리는 귀성행렬이 본격화된 것은 1960년부터다. 그러나 2세대 추석도 다시 바뀌고 있다. 1~2인 가구가 느는 데다 개인 위주가 되고, 고향 개념이 엷어지면서 여행과 여가를 즐기려는 제3세대 추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시대, 세태의 변화 속에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스며들고 있다. 올 추석엔 2930만명이 귀성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차례와 귀향은 오픈게임이다. 연휴를 만끽하는 것을 본게임으로 삼으려는 경향이 뚜렷한 까닭이다. 본격적인 제3세대로 진입하는 과도기 같다.

 

특히 20~30대가 주축인 1~2인 가구 세대는 그다지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다. '우리'보다는 '나, 개인'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가부장적인 의무감도 덜한 편이다. 지난해 기분, 전국 1733만여 가구 중 1~2인 가구는 834만 가구로 전체의 48.2%에 이른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이모(28)씨는 "큰아버지와 사촌 등 친척들과 평소에도 종종 만나고 있다. 명절이라고 해서 다를 수 없다. 긴 휴일에 가족들과 여가를 즐기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명절 여행의 증가세는 확연하다. 인천 공항은 추석 전후 5일간 국제선 이용객이 50만 6982명으로 지난해보다 15.7%나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추석기간에 가족 단위로 가던 여행이 최근에는 친구 또는 동호인들끼리 가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면서 "여전히 가족여행이 많지만 '골드미스'들과 젊은 부부 둘만 떠나는 경우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1~2인 가구가 명절 여행객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미혼인 대기업 과정 김모(36,여)씨는 "사실 추석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면서 "친구들과 동남아 마사지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털어 놓았다.

 

전통적인 추석의 맛을 잃어 가는 세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부산 해운대에 사는 강모(37)씨는 "그래도 형제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소통의 장인만큼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전통 풍속은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명절 때 잠깐 만난다고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경기도 광명에 사는 노모(29,여)씨와 같은 이들도 적지 않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30~40대의 경우 예전 세대보다 많이 개인화됐다. 의무에 억눌리기보다 편의와 행복을 추구한다. 앞으로 20~30년이 지나면 전통적인 추석은 찾아보기 힘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장남에게 집중된 명절에 대한 부담감을 형제들이 나누는 등 모두가 즐거운 가족모임이 된다면 그래도 명절의 의미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출처: 서울신문 2011년 9월10일〉

 

〈자료 2 〉

 

"돌아갈 집도 없고 대책도 막막"

 

수해민 끝나지 않은 악몽

 

한가위가 더 슬픈 사람들

 

추석을 앞둔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산 및 전원마을 세입자 박준철(가명·58)씨는 서초구청 앞마당에 차려진 장터에서 연거푸 막걸리를 들이켰다. 박씨는 아침 빗물이 들어찬 반지하집, 진흙 범벅이 된 가구 사진 등을 가방에 넣고 서초구청을 찾았던 터다.

 

구의원이나 구청 직원들이 눈에 띌 때마다 달려가 인사를 하고 "당장 먹고 살 세간라도 마련할 수 있는 보상금을 좀 더 대달라"며 하소연했다.

 

구의원들은 얼굴이 붉으스레한 박씨에게 "힘써볼게요"라고만 답할 뿐이었다. 구청 측도 딱히 수해를 입은 세입자 대책이 없다고 했다. 박씨는 또 막걸리잔을 들었다.

 

우면산 토사가 쏟아져내리던 날 박씨의 반지하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박씨 부부는 친척집에 머물렀다. 그러나 박씨는 친척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혼자 서초구청 부근 찜질방으로 거처를 옮겼다. 보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은 당장 먹고 살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세간 장만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아내는 좁은 창문으로 빠져나오다 허리를 다쳐 수술 날짜까지 받아 놓았다. "돌아갈 집도 없는데 무슨 추석입니까. 연휴 기간에 친구들과 서초구청 앞에서 술이나 한잔할 겁니다." 박씨가 말하는 추석이다.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이훈성(가명, 56)씨도 추석은 남의 일일 뿐이다. 1998년 IMF 사태는 이씨를 고향 광주에서 서울역으로 떠밀었다. 노숙 동안 막일을 해서 쪽방이나 고시원 생활도 했다. 그러다 돈이 떨어지면 서울역 근처에 머물며 일자리를 찾았다. 가족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고향에 간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 할 정도다. 올여름은 유난히 비가 잦아 거의 일하지 못했다. 돈을 벌지 못하니 쉴 방을 구할 수도 없었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서울역에서 잠을 잘 수도 없게 되었다. 이씨 입장에서는 '잠터'마저 읽은 것이다. 이씨는 :노숙인에게 추석이 무슨 의미일까마는 올 추석은 더 쓸쓸하고 외롭다"며 고개를 꺾었다.

 

대학 4학년생 정지은(22,여)씨는 추석 연휴 기간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내기로 했다. 고향에 내려가는 친구가 가르치던 고3 학생의 과외를 맡겼기 때문이다. 고향에 가고픈 생각이 굴뚝같지만 4일 동안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주고 20만원을 받는다는 조건을 뿌리치지 못했다. 대학 생활 내내 한 푼이라도 아끼고 최대한 모으는 버릇이 몸에 밴 탓이다. 400만원에 가까운 이번 학기 등록금 가운데 절반은 집에서 대 줬다. 나머지는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충당해야 할 처지다.

 

그러나 장학금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허리띠를 졸라메고 뛰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월세, 생활비, 교재비 등을 따지면 단돈 만원이 아쉬운 형편이다. 정씨는 "과외 때문에 고향에 못 간다고 말씀드리면 부모님께서 속상해 하실까봐 연휴 동안 토익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출처: 서울신문 2011년 9월10일〉

 

생각 열기

 

△ 〈자료1〉을 읽고 추석명절의 변화 양상을 1세대, 2세대, 3세대로 구분하여 정리해보시오.

 

-1세대: 농경사회의 마을 잔치성격.

 

-2세대: 산업화 이후 가족들이 모이는 가족 잔치 성격.(대표적 현상 - 귀농행렬)

 

-3세대: 여행과 여가를 즐기려는 세대.

 

△ 〈자료 1〉을 읽고, 추석 명절이 3세대로 변화한 원인을 찾아 써보시오.

 

-20~30대가 주축인 1~2인 가구 세대 증가.

 

-핵가족화로 인하여 평소에 자주 가족을 만나므로 명절에 따로 만날 필요성 못느낌.

 

-'우리'보다 '나, 개인'이 중요시되는 시대.

 

△ 〈자료 1〉를 읽고, 변화하는 추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부분과 대안을 제시한 부분을 찾아 쓰시오.

 

-이대로라면 앞으로 20~30년이 지나면 전통적 추석이 사라질 우려가 있으며 동시에 전통풍속도 사라질 것임.

 

-장남에게 집중된 명절 부담감을 형제들이 나누는 가족모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함.

 

△ 〈자료 2〉를 읽고, 박준철씨가 구청을 찾은 까닭을 찾아쓰시오.

 

-홍수로 반지하집이 수해를 입어 보상금을 더 받기 위해

 

△ 〈자료 2〉를 읽고 추석명절 때에 더 슬픈 사람들은 누구이며 왜 그런지 이유를 찾아 써보세요.

 

- 박준철: 수해를 입어 세간도구를 모두 잃은데다가 아내는 허리를 다쳐 수술해야함.

 

-이훈성: IMF로 노숙자가 되어 가족들과 헤어졌고, 가정이 해체되었다. 고향에 내려갈 수도 없고 서울역에서 잘 수도 없게 됨.

 

-정지은: 추석 연휴 4일동안 과외로 모의고사를 풀어주고 생활비 벌기에 나섬.

 

 

 

생각 키우기

 

△ 한가위의 유래

 

이 말은 《예기(禮記)》의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중추절(仲秋節)이라 하는 것도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한국 고유명절로 추석은 '가윗날'이라 부르는데 이는 신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三國史記)》 유리이사금 조에 의하면 왕이 신라를 6부로 나누었는데 왕녀 2인이 각 부의 여자들을 통솔하여 무리를 만들고 7월 16일부터 매일 일찍 모여서 길쌈, 적마(積麻)를 늦도록 하였다. 〈자료출처 : 에듀넷〉

 

△ 추석과 비슷한 의미의 해외 명절

 

생각 더하기

 

△ 추석연휴에 고향을 찾는 대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선택은 바람직한 것일까요? 찬성과 반대 중 하나의 입장을 정하여 토론해 봅시다.

 

△ 이주여성들은 우리나라 명절의 일반적인 모습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연휴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에 대해 구체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편지를 써보세요. (원고지 400자 내외)

 

학생글

 

명절은 동서양이 한 모습

 

 

 

어느 나라든지 그 민족 고유의 명절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역시 추석과 설, 단오 등 대표적인 민족 명절이 있다. 추석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과 신나게 놀며 그 동안의 안부를 묻고 어울리며 연휴를 보낸다. 웃어른들도 모시면서 말이다. 그러면 외국은 어떠할까? 우리는 흔히 외국 사람들은 대부분 독립적이어서 우리나라보다는 조금 덜 효도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방학에 해외 글로벌 연수를 다녀온 결과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이며 몇몇은 우리보다 더 부모님을 잘 모시며 살아가는 가정도 있었다. 내가 캐나다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그런 생각과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캐나다의 문화를 경험해 본 뒤 나는 생각이 달라졌다.

 

'아 여기도 우리랑 비슷하게 부모님들도 모시며 살아가는구나.'

 

물론 일정한 나이가 되면 거의 다 독립을 하지만 평균 일주일에 3~4번쯤은 부모님 댁에 간다. 예로부터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말이 있다. 자식이 자라서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뜻이다. 바른 사람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예의와 좋은 성격과 습관 그리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 모두 다 외국과 우리나라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다른 가족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편견이 없어지면 없어질수록 우리나라는 더 발전할 것이다. 서승민(임실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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