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종자산업 왜 중요한가 - 씨앗은 농업 기반이자 녹색성장의 기틀

몬산토 등 10대 기업 시장 70% 이상 점유 / 한국은 세계 1% 수준 / 농·축산분야 연구 한창 / 식품·의약품에도 활용 / 국내 경쟁력 강화 온힘

종자산업은 농업의 반도체라 불린다. 하지만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업계 1, 2, 3위의 종자업체가 모두 다국적기업에 흡수돼 사실상 외국계 기업이 국내 종자산업을 지배하는 상황이다. 도내 종자업체는 지난 1월 기준 84개로 전국 1073개의 7.8%다. 대부분 영세해 종합적인 경쟁력은 7점 만점에 평균 2.6점에 그칠 정도로 미약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9년 종합적인 종자산업 육성대책을 마련하고, 국내 종자산업 육성에 본격 뛰어들었다.

 

△한국의 몬산토를 키워라

 

종자산업은 농산물과 축산물의 종자를 개발·생산해 이를 재배 농가에 보급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포괄한다. 농산물 분야에서는 식물의 유전자원을 이용해 고품질 종자를 개발한 뒤 대량으로 생산해 작물 재배 또는 가공·제품화한다. 특히 종자산업은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의약품 등과 융·복합하면서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종자산업 시장은 지난 2001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으로, 시장규모는 지난 2010년 기준 43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이 120억 달러로 가장 크며, 우리나라는 4억 달러로 세계시장의 1% 내외에 그치고 있다.

 

세계 종자산업은 몬산토를 비롯해 듀폰, 신젠타 등 세계 10대 다국적기업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4년 49%에서 2007년 67%, 2009년 73%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인수·합병을 통한 수직 계열화와 이종업체와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종자 개발부터 품목 재배, 유통-가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990년 중반 이후 세계 종자시장에서 유전자변형(GM, Genetically Modified) 종자의 시장규모가 최근 15년간 142배 늘면서 종자 특허권을 지닌 다국적 기업은 수익을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몬산토(Monsnato)의 경우, 인수·합병으로 세계 1위 종자업체로 올라섰다. 몬산토 종자로 작물을 재배한 농가는 곡물회사인 카길을 통해서만 유통·판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농산물의 발육·품질, 생산 이후의 유통·가공·저장 방법까지 종자의 특성에 따라 결정되도록 종자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몬산토는 세계 GM작물 특허권의 약 90%를 보유하며, 연매출이 11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몬산토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3%로, 미국에서 재배되는 대두의 97%는 몬산토가 보유한 형질로 알려져 있다.

△황금 씨앗을 찾아라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지난 2010년 기준 26.7%로에 불과하다. 이상 기후 등으로 식량 생산의 환경이 점점 악화되면서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특히 종자의 경우, 종자산업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토종 종자 유전자원 관리가 소홀, 적지 않은 유전자원이 외국으로 빠져 나갔다. 외환위기 당시 국내 굴지의 종자회사가 다국적기업에 인수·합병되면서 국내의 상당수 유전자원과 우수 육종기술이 유출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월 종자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민간 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Golden Seed project(골든 시드 프로젝트)' 사업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확정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10년간 총 4911억 원(국비 3985억 원)을 투입해 수출전략 20개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은 물론 해외시장에 대한 분석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으로 종자수출 2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품종 중 벼·감자·옥수수·고추(파프리카)·배추·수박·무·바리·넙치·전복을 세계 시장 개척형 종자로, 돼지·닭·양배추·토마토·양파·감귤·백합·김·버섯을 품종보호 전략 종자로 나눠 각 종자별 연구개발을 통해 고품질 품종을 생산한다는 방안이다.

 

 

▲ 파프리카 종자. 사진 제공=전라북도농업기술원

 

▲ 종자를 배양하는 과정. 사진 제공=전라북도농업기술원

 

▲ 여러 차례 계통재배를 통해 우수한 형질이 보이는 개체를 시험 생산하는 과정. 사진 제공=전라북도농업기술원

 

▲ 우수 형질을 육성한 결과 얻어진 다양한 색깔의 파프리카. 사진 제공=전라북도농업기술원

이세명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군산시의회, 시정 전반 놓고 의원들 ‘쓴소리’

사람들후백제시민대학 수료식 개최

스포츠일반전통의 강호 전북제일고 핸드볼 부활…전국체전 우승

사건·사고군산 해상서 중국 어선 전복⋯선원 9명 실종

오피니언피지컬AI와 에너지 대전환과 협업이 우리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