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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변호사 모교서 독서축제 '눈길'

진안 안천초·중·고에 1만3000권 책 기증 기념 행사…용담댐 수몰지역 학교 전통 담을 역사관도 문 열어

▲ 지난 9일 문을 연 진안 안천초·중·고 한울역사관에서 한승헌 변호사(왼쪽 세번째)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수몰의 아픔을 딛고 선 진안의 한 시골 통합학교에서 전 감사원장인 한승헌 변호사의 아호를 딴 '산민(山民)독서축제'가 열려 화제다.

 

그 곳은 전국 최초로 초·중·고등학교를 통합하면서 '한 지붕 세 가족'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진안 안천초·중·고등학교(교장 한희).

 

진안 안천초중고는 지난 9일 교내에서 학부모, 동문, 지역인사 등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제1회 산민독서축제'를 개최했다. 축제장에는 이 학교 학생들이 정성들여 만든 독서감상화, 독서일기 등 각종 독서활동물이 액자로 제작돼 이젤 위에 전시됐다.

 

1부에서는 산민다독상 및 각종 독서활동 우수자에 대한 시상을 시작으로 초등 1·2학년 '책 읽어주는 학부모'9명에 대한 감사장 전달, (초)독서감상문 발표, 한승헌 변호사의 독서특강이 진행됐다.

 

특강에 앞서 학생들은 한승헌 선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모음집을 선물했고, 한승헌 변호사는 자신이 직접 사인을 한 저서를 수상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이어 2부에서는 학생들과 외부 참석자들이 함께 전시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진 후 중고생들의 독서골든벨로 열기를 더했다.

 

산민독서축제와 아울러 이날 안천초중고에서는 역사관 개관식도 열렸다.

 

역사관 이름은 초중고가 한 울타리에서 함께 생활한다는 의미를 담아 '한울역사관'으로 명명됐고, 그 휘호는 졸업생인 한승헌 변호사가 직접 써 현판으로 달았다.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모든 것이 수몰된 안천초중고는 이번 역사관 개관을 통해 과거 화려했던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재학생들의 미래 큰 꿈으로 승화시킨다는 포부다.

 

현재는 수몰 전 학교에 관한 자료가 거의 망실된 상태이지만 역사관 개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동문들의 관심과 기증이 이어지고 있어 머지않아 안천통합학교의 90여년 역사가 발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천초중고 한희 교장은 "오늘은 말 그대로 역사적인 날이다. 한승헌 선배님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고, 역사관 개관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증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산민독서축제를 시작으로 앞으로 우리 학교를 '연중 책 읽는 학교'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학교 졸업생(안천초 22회)인 한승헌 변호사는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도서모으기 캠페인'을 주도, 37곳 출판사의 협조를 받아 1만3000여권의 양서를 모교에 기증했다. 이에 안천초중고는 기증자의 뜻을 기리고 학생들의 고등사고능력 배양을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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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sandak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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