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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師弟의 情' 그림으로 꽃피우다

서양화가 박종수씨·제자들 '북쪽창이 있는 화실전' 27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 서양화가 박종수

한 스승에게서 배운 화실 출신 화가들이 다시 뭉쳤다. 젊은 열정으로 제자들을 지도했던 스승은 원로가 됐고, 제자들은 각지에서 중견 작가 혹은 교직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70년대말 부터 80년대 초까지 '원화실'을 운영했던 서양화가 박종수 선생(66)과 그 화실 출신 제자들의 이야기다. 제자들이 스승을 모시고 '북쪽창이 있는 화실전'을 열었다(27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예술평론가 겸 서양화가로 활동중인 예원예술대 김선태 교수·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박진영씨·조각가 엄혁용 전북대 겸임교수·판화가 윤리나 밀워키 예술대 부교수·서양화가 김용석·엄경희·이숙희·이정란씨(한국전통문화고 교사) 등이 주요 멤버다.

 

'북쪽창이 있는 화실전'은 당시 전주 고사동 소재 원화실 건물이 북향이었고, 창문들이 북쪽으로 난 데서 붙인 이름이다.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이 붙여준 이름이란다. 그 이름으로 10년 전쯤 전시회를 가진 후 흐지부지 됐다가 이번에 재개했다.

 

 

 

"70년대 말에는 전주에 별도의 미술입시학원이란 게 없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께서 작업실로 쓰던 화실을 이용했습니다."

 

원화실의 초창기 멤버였던 조각가 엄혁용씨(51)는 홍익대 미대 진학과, 제1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던 밑거름이 그 화실이었다고 말한다.

 

"최백호와 송창식의 노래를 들으며 수채와와 소묘를 열심 그려대던 시절이었습니다. 입시미술학원생이었지만, 당시에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소속과 연대감이 투철했습니다"

 

전주상고를 졸업한 후 미술이 하고 싶어 재수시절 화실을 찾았던 김선태 교수(53)는 "지금과 같은 입식학원 같은 삭막함이 아니라, 사제의 정과 선후배간 우정이 쌓였던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원화실'은 박종수 원장이 당시 전북사대부고 교사로 재직하며 78년부터 5~6년간 운영했고, 여기를 거쳐간 원생은 30명 안팎이다. 전시회는 특별한 주제나 이념 없이 학창시절 추억을 꺼내보는'정'으로 만들어졌다.

 

화실전의 중심에 있는 서양화가 박종수 선생은 서울과 전북을 오가며 지금도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12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상형전 운영위원·광주미술상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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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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