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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무역환경과 우리의 대응

세계경제 저성장 기조속 수출기업 살아남기 위해 개발도상국 시장 개척을

▲ 심 남 섭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올 한해 우리 수출기업들은 지난 해 말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한 유럽발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세계 교역이 축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더니,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연말 들어서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그렇다고 넋놓고 앉아 상황이 호전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듯이, 앞으로 닥쳐올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한다면 이번 위기가 우리 기업에게는 또 한 번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IMF가 3.6%, 한국은행이 3.5%로 전망하는 등 금년 예상성장률 3.1보다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이나, 유럽재정위기 발생이전인 2010년의 5.1% 성장률에 비해선 훨씬 못 미치는 수치이다. 최근의 세계경제 특징은 소비나 투자 등 다른 수요 부문에 비해 교역위축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데에 있다. 이는 선진국의 경기 침체로 소비수요가 줄어들면서 선진국에 수출하는 개도국의 경기도 어려워지는 연쇄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금년보다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의 국가부채가 높은 국가들이 긴축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세계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둘째, 원화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IMF 외환위기 이후 원화 환율2009년 상반기 비정상적인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현재의 환율 수준은 2008년 저점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반면, 달러화의 경우도 3차 양적완화 이후 추가적인 경기부양조치가 없는 한 더 이상 가치가 하락할 요인도 없어 보인다. 이에 원화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그 속도는 상당히 완만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유가는 공급증가와 세계경기위축에 따른 수요감소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원유공급은 북미지역에서 오일샌드와 셰일오일 등 비전통원유의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중남미 지역과 아프리카 등지에서의 생산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석유수요는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내년도 세계 유가는 2012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철강 및 비철금속 등은 각국의 추가 경기부양조치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내년도 우리의 무역환경은 우리 기업들에게 우호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예견된 위험은 더 이상 위험이 아니듯이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환경의 변화를 주시하고, 대응책을 강구한다면 오히려 우리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성장하기 위한 자극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개발도상국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개발도상국인 BRICs 국가들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브라질 4.0%, 중국 8.2%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어, 이러한 지역에 대한 시장개척이 주효하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지속적인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생산원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기업들은 지금보다 더 비용절감에 박차를 기해 가격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한다. 특히,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엔화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원화에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시장에서 일본제품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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