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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체 전무이사 '자리 연연' 논란

도내 일부 종목 회장 선거 맞물려 내부 갈등…"인맥 형성·이권 개입 내려 놓고 용퇴" 지적

각 경기단체 전무이사 자리를 둘러싼 잡음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경기 종목의 경우 한 사람이 오랫동안 전무이사를 맡아오고 있는 가운데 후배들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면서 깨끗한 용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리에 연연하는 경우가 많아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롤러연맹 노원식 전무이사는 최근 전무이사 자리에서 용퇴했다.

 

비인기 종목인데다 영세한 롤러 종목을 맡아 갖은 궂은일을 하면서 전북 롤러를 전국무대에 우뚝 올려놓았던 그는 전무이사를 할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재임한 케이스다.

 

이제 완전히 기반도 다져졌고, 도내 롤러인들이 그가 좀 더 봉사해줄 것을 간청했지만, 후배들을 위해 깨끗이 용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박수칠때 스스로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해당 종목 경기인들이 전무이사의 교체를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전무이사 자리를 고수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잡음이 나고 있다.

 

도내 체육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상황이 좋을때 전무이사를 스스로 그만두는 사람을 정말 보기 어렵다"며 "협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경기인들의 신망을 받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곤, 이번 집행부 개편때 스스로 용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요즘 경기단체 회장 선거가 치러지면서 체육계 안팎에서는 회장을 보좌하면서 실무를 총괄하게될 전무이사가 누가 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장들은 많이 바뀌어도 전무이사가 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은 현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경기인 출신으로서 두터운 인맥을 갖춰야 하고, 행정 능력까지 겸비해야만 원활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마땅한 전무이사'감'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대다수 회장들도 한번 능력이 검증된 전무이사와 함께 일을 해야 편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기존 전무이사가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앞으로 회장 선거가 끝나면 일부 전무이사가 교체되겠지만, 현재로선 축구, 당구, 롤러를 포함, 많아야 7~개 종목의 전무이사가 바뀌는데 그칠 것이라는게 체육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부 전무이사들이 주위 여론은 상관없이 철밥통처럼 전무이사 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전무이사는 협회 발전을 위한 희생과 봉사를 하는 자리다.

 

행정보조비 명목으로 한달에 30만원 가량의 보조비가 지원되지만, 이것으로는 교통비도 되지 않음은 물론이다.

 

협회 원로를 모셔야 하고, 경기때마다 현장을 찾아야 하며, 선수나 지도자들의 대소사를 다 챙겨야하는 고통스런 자리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왜 전무이사를 계속 하려고 할까.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향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고, 전북은 물론, 중앙과의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

 

선수 스카우트나 대회 유치 과정에서 파워를 과시할 수 있고, 성적이 좋으면 협회를 대신해 외국여행을 할 기회도 많다. 결국 이런 것들에 얽매여 일부 전무이사들은 이번 임원 개편 과정에서 '투석(投石) 시점'을 놓치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는게 체육계 안팎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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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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