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16:19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동화 당선소감 - "동화와 만나고 삶이 더 행복해졌죠"

▲ 염 연 화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황지우 님의 시 구절처럼 나는 일찍부터 기다림에 익숙했습니다. 저물녘이면 그 시간까지 들에서 가난을 일구고 계신 부모님을 기다렸고, 명절이면 먼 곳에 있는 언니를 기다렸습니다. 어느 날엔 마흔 세 번이나 지는 해를 보았다는 어린왕자처럼, 소식이 없는 언니를 무작정 기다릴 때면 나는 아이답지 않게 아주 쓸쓸했습니다.

 

그래서 편지쓰기를 좋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받아줄 대상만 있다면 어느 누구하고도 거리낌 없이 편지를 쓸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친구, 언니에게 썼던 편지는 어쩌면 내 자신에게 쓰는 편지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미안하게도 빨간 우체통에게 너무 무심한 어른입니다.

 

문학을 꿈꾼 일은 오래되었지만 동화를 쓰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동화를 읽고 쓰게 되면서부터 삶이 더 행복해졌습니다. 어린 시절의 나를 동화 속에서 마음껏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말썽부리는 아이로 다시 밝게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동화를 처음 알게 해 준 가영 언니, 송이 언니에게 고맙습니다. 늘 애정으로 이끌어주신 이성자 선생님, 어려운 길을 동행해주는 솔숲 동인과 다른 문우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동화를 쓰느라 두 아이에게 엄마 역할을 잘 못했습니다. 하지만 글 쓰는 엄마를 보면서 내 아이들도 자신만의 꿈을 키워 가리라 믿습니다. 내색하지 않고 나를 지지해주는 남편에게도 고맙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당선의 영광을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전북일보사에 감사합니다. 열심히 걸어가겠습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