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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기부' 전주서 잇따라

지난해말 13년째 '얼굴 없는 천사'가 전주를 찾아와 세간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연초부터 이름없는 독지가들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생활복지과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중년의 나이로 추정되는 여성은 "라면 50상자를 시청에 배달할 테니,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직원이 후원자의 이름을 묻자 "서신동에서 노점을 하는 사람"이라고만 밝힌 뒤 전화가 끊겼고, 그날 오후에 라면이 배달됐다.

 

같은 날 오전 우아1동 주민센터에도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방문,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100만원을 놓고 갔다. 이 여성도 신분을 밝히지 않고 주민센터를 떠났다. 이와 함께 한 동호회는 연말 송년회를 하지 않고 모은 50만원을 맡겼고, 최근에는 한 독지가가 '무릎 수술을 받은 엄마가 방바닥에서 일어나려면 힘이 든다'는 한 학생의 애틋한 사연을 전해 듣고 선뜻 침대를 선물했다. 한편 지난 27일 50~60대로 추정되는 전주시 노송동의 '얼굴없는 천사'가 13년째 나타나 5만원권 지폐 5000만원과 동전 등 5030만4600원을 중노2동주민센터에 전달했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성탄절을 전후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모두 2억4000여만원을 기부했다.

 

시 관계자는 "보이지 않게 남을 돕고자 하는 선행이 유독 전주에 많다"면서 "해마다 전주시에 익명으로 거액을 내놓는 '얼굴없는 천사'의 영향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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