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21:41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교육 chevron_right 교육일반
일반기사

【제9차 한·일 공동수업 전주 근영중】"오늘 뿌린 작은 씨앗이 우호증진 싹 되길"

요코하마중 교사 매년 안중근 의사 순국일 한국 찾아 / 양국 우정 사례 소개…왜곡된 日정부 역사관과 대조

▲ 28일 전주 근영중 무궁화 쉼터에서 열린 제9차 한·일 역사 공동수업에서 스즈키 히토시 교사가 수업을 하고 있다. 이강민기자 lgm19740@
"한·일 간 아픈 역사 속에서도 국경을 초월한 우정이 존재했습니다. 오늘 뿌린 작은 씨앗이 양국 청소년 간 우호 증진의 싹이 되길 바랍니다."

 

28일 오전 제9차 한·일 공동수업이 열린 전주 근영중학교 도서관.

 

이날 조은경 근영중 사회과 교사와 함께 수업을 진행한 스즈키 히토시 교사(59·요코하마중)는 수업 첫 머리에서 일제강점기 양국 간 우호를 상징하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아픈 역사만 존재했다고 여겼던 학생들의 눈이 일순 그에게로 쏠렸다.

 

일본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던 것을 구해준 일본인 친구 사카에씨를 41년만에 만난 나일성 박사의 이야기부터, 억압받던 조선인을 위해 무료변론을 도맡았던 후세 다츠지 변호사.

 

조선인보다 더 조선을 사랑한 아사가와 타구미. 특히 지난 2일 일본에서 방영된 나 박사와 사카에씨의 이야기를 다룬 한일 합작다큐멘터리'희망의 날개-그때 우리는 13살이었다'의 일부분을 보여줬다. 책으로도 출간된 이 이야기는 일본 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스즈키 교사는 "어린 친구들이 양국 사이의 좋지 않은 일만 기억하기보다 양국 우호를 위해 노력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뿌린 작은 씨앗이 앞으로 양국 청소년 간 우호 증진의 싹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일 우호증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부터 매년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3월 26일)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다.

 

안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은 단순한 저격이 아닌 동양 평화를 위한 의거라고 생각하며 깊이 존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교과서에 수록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자국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

 

다만 학생들이 주로 물었던 독도문제에 대해선 "일본 사람들은 영토 문제에 대해 그리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면서 "한국 청소년들이 조국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게 부럽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수업을 들은 이규현 군(2년)은 "일본하면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는데 우리나라를 위해 애쓴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한희 양(1년)은 "양국의 발전을 위해선 서로를 잘 이해하기 위한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 수업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일본이 가깝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명국 psy2351@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