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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의심조차 없는게 문제"

JIFF 관객과의 대화 / 정지영·백승우 감독

▲ 정지영 감독

"천안함 확신 못해 영화로 만들었다."

 

뜨거웠다. 최근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 전주 메가박스에서 처음 공개된 '천안함 프로젝트'. 영화가 끝난 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제작진들에게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정지영 감독은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소통 문제를 얘기하기 위해 만들었다. 힘 있는 자가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면 소통이 막힌다. 천안함 사건이 이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다. 누구라도 이 사건에 대해 속 시원한 결론을 내렸다면 영화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 백승우 감독

백승우 감독도 "범인을 찾고자 하는 것처럼 천안함 사건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자 만든 영화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비전문가는 접근조차 어려운 사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조차 국가관을 의심받아야 할 정도로 경직됐다. 이 문제는 언론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영화나 철학 문학계에서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불편하고 귀찮은 일이 생겨도 존재의 이유가 있는 영화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외압은 없었나?", "다른 상영관에서 개봉할 계획이 있느냐?" 등 제작진을 걱정하는 질문을 던지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일부 관객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관객은 "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영화 내용은 갈등과 혼란만 더 가중시킨다"며 "아직 재판 중인 사건을 영화화해 한쪽의 주장만을 보여줘 국민의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이 영화를 혼란으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소통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며 "영화에서처럼 합리적 의심조차 허락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이런 혼란조차도 없다"고 답했다.

 

다른 관객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평점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을 들며 "이는 보는 사람들이 혼란을 느꼈고 이로 인해 소통이 가로막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백 감독은 "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맞다. 관객이 1점이든 10점이든 각자의 판단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정부의 이야기는 이미 많이 거론됐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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