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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가 할퀸 마을 희생자 기려

1961년 둑 붕괴로 3개 마을 덮쳐 사망자 110명 발생

▲ 남원시 이백면과 이백면발전협의회는 11일 지난 1961년 수해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수해 위령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7월11일, 수마가 할퀸 그 날을 어찌 잊겠나."

 

남원시 이백면의 최한범(72·효기마을 이장) 씨는 53년 전 마을을 덮친 엄청난 재난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하루종일 벼락과 함께 비가 내렸고 밤 10시30분쯤에 저수지 둑이 붕괴됐지. 물이 마을을 휩쓸면서 큰집 가족(6명)이 몰살당했어. 우리 식구(5명)도 큰집으로 이동하려다가 포기했지. 만약 그 때 5분만 빨리 큰집으로 갔다면 죽음을 면하지 못했겠지"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최 이장의 악몽은 '이백면 수해 참사'로 불린다. 1961년 7월11일 전국적으로 장마가 계속되던 중 18만톤 규모의 효기저수지 제방이 붕괴됐다. 엄청난 물이 효기·과리·척동 마을 등을 휩쓸면서 사망자 110명, 이재민 1366명, 파손된 가옥 190여채 등 유례없는 재난이 발생했다.

 

남원시 이백면(면장 백남규)과 이백면발전협의회(회장 최경열)는 11일 오전 당시 수해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수해 위령 추모행사'를 효기리 현지에서 개최했다.

 

올해로 8회째인 위령제에 참석한 유가족과 마을 주민 등 90여명은 영령들을 위한 추념 분향 및 헌화를 진행했다.

 

백남규 면장과 최경열 회장은 "우리는 당시의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수시로 저수지 상태를 살피고 위험시설물의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다시는 여름철 재난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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