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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미술관 회원의 아름다운 후원

故 지용출 작가 판화작품 63점 구입 / 도립미술관에 기증…내년 전시회도

도내 미술계에 이색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후원 활동이 펼쳐져 화제가 되고 있다.

 

통상 미술관에 소장품 기증은 주로 작가나 유족의 뜻에 따라 이뤄졌지만 도내에서 처음으로 제3자가 작품을 구입해 기부에 나선 것.

 

전북미술관회(회장 장춘실)가 20일 지난 2010년 5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판화가 故 지용출 작가의 유작인 판화작품 63점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에 기증했다.

 

전북미술관회 회원 20여명은 4년 동안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을 지용출 작가의 유족에게 지난달 6월 전달했다.

 

갑작스레 남편을 보낸 부인 김미경씨는 "아직 슬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작품을 내준다는 게 힘든 결정이었지만 남편의 작품세계를 귀히 여겨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며 작품을 내놓았다. 고인의 예술혼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는 전북미술관회와 유족들의 의지가 합쳐져 공공미술관 기증으로 연결된 것이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들은 1990년대에서 최근까지의 작품들로 작가가 가장 왕성하게 작품 활동에 매진하던 시기의 작품들이다.

 

장춘실 회장은 "故 지용출 선생은 전북 판화계에서 독보적인 작가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그의 작품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고 작품이 손실되기 전에 구입해 그의 뜻을 기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흥재 관장도 "소장품 기증은 주로 작가 본인의 의사에 의한 것이거나 유족의 뜻에 따른 기증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전북미술관회의 기증으로 미술관 기증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 이번 기증을 통해 지역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전북지역에 작품기증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북미술관회는 직업과 연령에 구애됨 없이 미술을 좋아하는 동호인 20여명이 지난 2009년 만든 모임이다.

 

도립미술관은 내년 5월께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이번에 기증받은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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