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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개벽이다

▲ 문향허 원광대 전주한방병원 교당 교무

아침에 일어나기 전 먼저 가슴에 설레임을 담고 감사한 마음을 먹습니다. 그리고 외칩니다. "나는 행운아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얼씨구, 좋구나."

 

새벽은 그런 설레임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아직 먼 동이 터오르기 전이라 낯설기 때문인가 봅니다.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생길까? 오늘은 어떤 경험을 할런지 가슴이 설레입니다. 그래서 매일이 설날입니다.

 

자리에 누운 채로 하늘을 향해 두 손과 발을 높이 들어 흔들어줍니다. 손과 발의 파동을 온몸으로 느끼고 깨어납니다. 일어나 법신불 사은님께 아침 심고를 올립니다. 오늘 하루도 선의 심정으로 깨어나 만나는 사람과 사물을 부처님으로 보고 불공하는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자리에 앉아 몸을 풀어주면서 몸이 움직이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움직이는 것을 알아차리고 왼쪽으로 움직이면 움직이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목탁을 치며 일상 수행의 요법을 암송합니다. 암송할 때는 내 목소리를 잘 들어봅니다. 목소리를 귀로 들어보면 잡념이 끊어지고 둥근 마음이 되어 소리만 허공에 가득참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뒤 하단 전에 기운을 주하고 좌선을 합니다. 크게 들이쉬고 약하게 내쉬면 심장 뛰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고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밖에 나와 하늘을 봅니다. 떠오르는 해와 햇살을 느끼고, 구름의 모양도 구경합니다. 바람이 뺨을 스치고 나뭇잎이 나부끼는 것을 처음 보듯 신비롭게 바라봅니다.

 

그 다음은 청소 시간입니다. 진리가 텅 비어 깨끗하여 빛이 나듯 때와 먼지를 닦아주면 빛이 나기 마련입니다. 내 손길 닿는 곳마다 빛이 나는 것을 구경합니다.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이 앞서면 지루해집니다. 그냥 몸이 움직이는 것을 마음이 지켜보면 힘들지 않습니다. 아주 재밌게 놀이하듯 청소를 할 수 있습니다.

 

청소를 마치면 원불교 전서를 낭독합니다. 소리 내어 읽으면 대종사님의 말씀이 파도치듯 가슴에 담깁니다. 아침 식사는 간단하게 합니다. 음식을 나에게 주신 천지님, 부모님, 동포님, 법률님의 은혜에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모양과 색깔을 잘 봐주고 좌우 골고루 잘 씹어주면 미각이 살아납니다.

 

차를 타면 맘껏 웃는 연습을 합니다. 차 안에서는 아무리 크게 웃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음 하하하하하하 , 음 헤헤헤헤헤헤, 음 히히히히히" 하고 허리가 끊어지고 배가 아플 정도로 웃습니다. 그러면 소리내어 웃지 않아도 저절로 미소가 머금은 얼굴 표정, 흐뭇한 표정을 지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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