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옥 건축물 접목한 전주만의 주거환경 조성 한국 문화 상징 브랜드로
최근 한 작가가 전주한옥마을에 관한 책을 펴내면서 도시형 한옥이 재조명받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현대화와 전통이 융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건강한 도시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한지와 韓소리로 유명한 전주는 한지문화재나 전주세계소리축제 등을 통해 독특한 멋과 아름다움을 지닌 전통 한지나 한소리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하고 있으며, 전주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음식은 웰빙 음식으로 주목받으면서 한식의 세계화라는 목표 아래 산업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전주의 관문인 전주톨게이트를 비롯해 호남제일문, 한옥마을, 객사, 경기전 등 곳곳에서 만나는 전통 한옥건축은 천년 고도(古都)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도심 속에 잘 보전된 약 700여 채의 한옥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전통 생활문화가 살아 숨쉬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명소로 유명하지만, 근대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수도권, 지방 구분없이 획일적인 아파트 위주의 주거문화가 확산되면서 얼마 남아있지 않은 전통한옥마저도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명실공히 한국 전통문화의 중심지인 전주에서 전통한옥의 원형을 보전하고 더나아가 한옥 스타일을 적용한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면 전주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인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은 난방을 위하여 사용되는 온돌과 냉방을 위한 마루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옥의 이 두가지 구조는 한국의 지형이 아열대성과 온대성 기후지역에 속해 있어 더위와 추위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독특한 주거양식으로 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옥은 에너지를 거의 소비하지 않으면서 실내의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체계, 즉 자연환경조절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는 자연과의 관계를 차단함으로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실내 환경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현대건축의 체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한옥이 지닌 친환경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배산임수의 입지와 지형을 활용한 배치나 온돌과 마루, 계절에 따라 태양광선의 유입량을 조절하는 처마 및 온돌과 창호지를 통한 실내 공기의 조절 등이 그것이다. 다만 화재에의 취약성, 시공의 균질한 질 확보의 어려움, 겨울철에는 사용하기 어려운 마루 등 단점도 지니고 있지만 현대생활과 현대인의 요구, 현대기술의 접목 등을 통하여 보완해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후반부터 민간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한옥 스타일 디자인을 적용한 주거단지를 건설하고 있는데, 주로 외부공간을 중심으로 녹지와 수공간을 강조하거나 건강과 쾌적성을 중시하며, 지역성과 전통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LH에서도 정부의 韓스타일 육성정책에 부응하기 위하여 한옥마을 조성을 테마로 한 의정부 민락지구나 공동주택에 한옥디자인을 적용하는 시흥 목감지구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한스타일의 전반적인 디자인 요소를 단독주택, 연립주택, 아파트 등에 종합적으로 접목시켜 천년 고도 전주의 이미지와도 부합하는 주거단지를 조성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스타일 주거단지의 기대효과는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유산과 상징을 브랜드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문화의 통합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동시에 한국을 알리는데 유용한 도구로써 활용될 수 있고, 전주가 그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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