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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맞이 바이 전주 상품 판매전】싸게 팔아도 썰렁…'구색맞추기' 전락

시청 등서 최대 40% 할인  시민 시큰둥…공무원만 사 업체 울며겨자먹기식 참여

▲ 지난 11일 전주 덕진구청에서 '추석맞이 Buy 전주 우수상품 특별할인 판매 행사'가 열렸지만 썰렁하기만 하다.
전주 우수상품을 알리는 '추석맞이 Buy 전주 우수상품 특별할인 판매 행사'가 구색 맞추기식 운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행사는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전주시청과 완산·덕진 구청에서 열리고 있는 Buy 전주 우수상품 특별할인 판매행사다.

 

명절 때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지역 업체에서 생산되는 우수 상품을 추석 선물로 구입을 유도, 내 고장 상품 애용 실천에 앞장서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전주시도 지역 우수 상품을 평소보다 2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본보 기자가 판매장에 가 보니'우수한 상품을 싸게 판매에 전주를 알리는 데 홍보가 된다'는 전주시와 업체 및 소비자들이 느끼는 온도차이는 컸다.

 

판매장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썰렁했다. 업체 직원들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느라 지친 모습이었다. 이따금 물건을 사러온 손님들이 눈에 띄지만, 상당수가 시청 공무원이었다.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도 시큰둥했다.

 

이달 11일 덕진구청에서 만나 주부 최모씨(48)는 "민원 보기도 바쁜 상황에서 누가 구청에 쇼핑하러 오겠냐"며 "많은 소비자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참여 업체의 고충도 적지 않았다. 행사의 명분 맞추느라 할인율을 높이다 보니, 오히려 많이 팔릴까 걱정을 하는 업체도 있다.

 

실제 A 상품은 행사장에서만 5000원가량 할인된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시중에는 아예 이 구성의 상품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엔 B 상품이 소매 가격의 1/5가격으로 판매되자 소매점이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행사 참가업체 직원인 B씨는 "판매가 잘되지 않지만 (지원을 받으려면) 참여를 안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업체끼리 눈치를 보는 부분도 있다"며 "참여하지 않을 수는 없고, 고민 끝에 업체마다 참여 직원을 줄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바이전주우수업체협의회 관계자는 "행사의 초점이 시민이 아닌 기관을 위한 행사로 비치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게 사실"며 "행사 효과를 제대로 거두기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곳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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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네 nane0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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