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미리보는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칼린·김형석 집행위원장에게 듣다

"도민 적극 참여해야 성장·발전"

▲ 박칼린 위원장(왼쪽)과 김형석 위원장

지난 2011년 박칼린·김형석이 많은 기대 속에 3년 임기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들의 영입으로 소리축제의 대중성 강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해마다 역할론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이들은 판소리의 대중화라는 기치 아래 상설 프로그램의 틀을 잡았다는 평가다. 두 집행위원장에게 2일 개막하는 올 세계소리축제의 방향과 준비 과정을 들어보았다.

 

-올해는 공동집행위원장으로는 마지막으로 소리축제에 참여한다.

 

△소리축제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우리 소리와 전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우리의 문화예술을 의미 있게 풀어야 할 책임감이 때로는 무겁기도 했다. 10여년의 역사를 가진 소리축제가 더 깊어지고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도 간절했다. 전통을 살린 채 대중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퓨전이라는 음악적 형태의 변형 혹은 우리 음악의 원형을 살린 장르적 조화 등 어디에 초점을 둬야 하는지도 신중해야 했다. 하지만 소리축제의 가치가 전통과 미래의 조우에 있다는 믿음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됐다.

 

-지난해 개막작은 평가가 엇갈렸다. 올해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나.

 

△지난해 개막작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 그리고 우리 음악과 세계 음악의 어울림을 선보이고자 했다. 시대별 주요 음악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엇갈리는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중요무형문화재 선생님들의 무대가 한 자리에서 펼쳐지고 음악적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으면서 함께한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올해 개막작도 역시 같은 의미를 뒀다. 국내·외 실력 있는 여성보컬리스트들이 펼치는 보이스 중심의 공연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새로 합류한 박재천 프로그래머가 연출을 맡아 기존과는 또 다른 시선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소리축제의 과제인 대중성과 예술성의 조화는 어떻게 반영했나.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이보다 더 고민이 됐던 것은 전통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판소리와 전통음악의 대중화였다. 우리 소리와 음악은 예술적으로 독특하고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판소리는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양식을 갖는 예술로 인정받고 있다. 아쉽게도 대중적 위기인 건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박제되지 않고 살아있는 전통을 만드느냐가 문제다. 전통은 살아있는 원형 그대로, 어려운 전통은 쉽고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를 곳곳에 넣어 우리 음악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공연을 구성하는데 노력했다. 여기에 각각의 장르와 특성에 맞게 예술성을 얹으려는 시도를 했다.

 

-공동집행위원장 체제에서 최대 성과를 꼽는다면.

 

△프로그램 틀의 안정화다. 새로운 시도만 하다보면 어떤 결과를 보이기도 전에 사장되고 만다. 대외적인 평가에 의해 그 예술성이 빛을 발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소리축제는 단순히 공연을 선보이는 축제가 아니라 국제음악예술제를 지향한다. 새롭게 시도되는 공연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예술성은 이후에 제대로 된 평가를 해야 한다. 수정과 보완을 통해 계속 더 나은 공연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함께하는 동안 개·폐막 공연, 기획, 국내 및 해외 초청공연, 어린이 소리축제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 틀을 다졌다. 판소리 다섯바탕, 소리프론티어, 광대의 노래 등 지속적으로 소리축제를 대표하는 공연이 자리를 잡았다.

 

-내년부터는 소리축제와의 인연을 어떻게 이을 계획인가.

 

△임기가 끝났다고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음악과 판소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끈은 놓지 않겠다. 기회가 된다면 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싶다. 소리축제는 앞으로도 계속 지켜 보고, 더 발전하도록 아이디어나 제언도 아낌없이 드리겠다.

 

-소리축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

 

△소리축제는 맛과 멋의 고장인 전주에서 열리는 가장 전주다운 축제다. 대중적인 축제의 형식을 갖추면서 우리 음악,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가 한 무대에서 꾸려지는 축제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이런 강점을 살려야 소리축제만의 브랜드를 갖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타 지역 또는 외국인들은 소리축제를 굉장히 매력적이고 다채롭다고 평가한다. 정작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이를 상대적으로 잘 못 느끼는 것 같다. 축제는 즐기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성장·발전할 수 있다. 독자들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해마다 소리축제를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

관련기사 [박칼린·김형석 집행위원장 취임 3년 성과] 퓨전공연 통한 국악 대중화 앞장
이세명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오피니언[병무 상담] 예비군 편성과 자원관리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문학·출판전북작가회의, ‘불꽃문학상’ 황보윤·‘작가의 눈 작품상’ 박복영

자치·의회말 많고 탈 많던 전북도 서울장학숙 관장 재공모 끝에 강길동 씨 내정

전주전국 서점 폐업 추세…전주 지역서점은 증가

사람들이마트 전주점, 완산·덕진구 100세대에 식료품·생필품 키트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