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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산조의 밤' 선율에 노닐다

가락으로 풀어내는 희로애락

가을 밤 최고의 운치를 꼽으라면 단연 산조의 선율과 빚어내는 달밤이다. 올해 산조의 밤에서는 도내에서 활동하는 연주가의 공연으로 고즈넉한 가을밤을 수놓는다.

 

△황은숙 가야금 산조 (4일 오후 8시 전주 한옥마을 소리문화관) = "장단과 조성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감상하시면 됩니다. 가야금은 연주자의 기교로 만들어지는 여음을 귀 기울여 들으시면 좋습니다. 산조는 희로애락을 담아 가락을 풀어내는 음악이니 각자의 해석으로 들으시면 오랜 시간에도 지루하지 않고 가야금 산조의 매력에 푹 빠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황은숙이 연주할 곡은 느린 진양조 장단부터 빠른 휘모리 장단까지 그 안에 밝고 씩씩한 느낌의 우조와 화평하고 편한 느낌의 평조, 슬픈 느낌의 계면조가 어우러졌다. 소리축제 초창기에'젊은 산조'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올랐고 중주나 합주로 여러 번 소리축제에 참여했던 그는 올해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한다.

 

그는"최옥삼류 산조는 높은 독창성과 예술성을 지니면서 가락의 짜임새가 좋고 치밀해 구성미가 돋보이고, 정확한 성음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면서"선율은 판소리와 남도풍의 가락을 모태로 하고, 긴장(맺고)과 이완(푸는)의 대비가 뚜렷해 음양과 문답의 관계를 지니며, 가락간의 관계가 분명해 섣불리 격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절제해 무게 있고 깊은 맛이 난다"고 풀이했다.

 

△이항윤 대금 산조 (4일 오후 8시 전주 한옥마을 소리문화관) = 산조의 밤에서 이생강류 대금 산조 가운데 긴 산조를 연주하는 이항윤은 "긴 대금 산조를 들으면 한 폭의 산수화가 연상된다"며"변화하는 장단과 선율에 초점을 두고 감상하면 감흥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0여분 동안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를 차례로 연주하며 우조와 계면조 선율을 휘몰아치고 그 안에 밝고 경쾌한 경드름, 호탕한 호걸제(豪傑制), 느리고 어두운 봉황조(鳳凰調), 주음을 바꾼 새로운 가락인 생삼청을 들이고 뻐꾸기와 소쩍새를 들어앉혔다. "대금 산조의 4가지 유파 가운데 이생강류는 소리 색이 맑고 가락의 짜임새가 좋으며, 새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가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가 연주하는 이생강류는 대금 산조를 처음 만든 박종기로부터 제자의 제자를 거쳐 이생강 대에 이르러 산조의 연주시간이 1시간30분까지 늘어나고 완성도를 높였다.

 

부인 박경미 씨 역시 대금 연주자다. 전북도립국악원에서 라이벌로 만나 부부가 됐다. 올 소리축제에서 단독 공연이 처음인 그는 그는 "긴 대금 산조를 부는 사람은 손에 꼽히는 만큼 이번 공연이 제자들과 지역 연주가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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